옛날에 돌돌 말린 구리 문서가 있었다는데

1952년 팔레스타인의 쿰란(Qumran)에 있는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문서 유물이라고 하는데요. 사진을 보니까 얇은 구리가 말려 있는 형태처럼 보입니다.

나무위키를 보면 당시 기술로는 말린 구리를 피기 위해 절단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혹시 요즘 기술로는 이렇게 말린 구리 문서를 펴는 방법이 있나요?

5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말씀하신 유물은 구리 두루마리, 영어로 Copper Scroll이라고 불리는 사해문서 중 하나예요. 발견 당시 구리가 2천 년 가까이 산화되면서 극도로 부서지기 쉬운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펴려고 하면 바스러져 버릴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1955년에 맨체스터 공과대학에서 두루마리를 얇은 띠 형태로 조심스럽게 잘라내는 방법을 선택한 거예요. 내용을 읽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원본이 23개 조각으로 나뉘어야 했던 거랍니다.

    요즘 기술로는 자르지 않고도 내부를 읽어낼 수 있어요. 가장 유력한 방법이 마이크로 CT 스캔인데, 병원에서 쓰는 CT의 훨씬 정밀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X선을 여러 각도에서 쏘아 내부 구조를 3차원으로 복원하는 기술인데, 구리에 새겨진 글자는 주변보다 두께나 밀도가 미세하게 다르거든요. 이 차이를 잡아내면 말린 상태 그대로 안쪽에 뭐가 쓰여 있는지 디지털로 펼쳐볼 수 있어요. 실제로 화산재에 묻혀 탄화된 헤르쿨라네움 파피루스를 이 방식으로 펼치지 않고 글자를 읽어낸 사례가 이미 있어요.

    물리적으로 실제 펴야 하는 경우에도 방법이 많이 발전했어요. 습도와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한 챔버 안에서 아주 천천히 수분을 가해 금속의 유연성을 되살린 뒤 마이크로 단위로 조금씩 펴는 방식이 있고, 레이저로 산화층만 선택적으로 제거해서 원래 구리의 유연함을 부분적으로 되찾게 하는 기술도 연구되고 있어요.

    다만 구리 두루마리의 경우 이미 1955년에 절단된 상태라 지금 와서 다시 펴는 문제보다는 잘려진 조각들의 표면을 더 정밀하게 스캔해서 당시 놓쳤을 수 있는 글자를 추가로 판독하는 쪽으로 연구가 이어지고 있어요. 그때 자르지 않았더라면 지금 기술로 온전히 읽어낼 수 있었을 텐데, 70년의 시차가 좀 아쉬운 사례랍니다 :)

  • 요즘에는 예쩐보다 보존 기술들이 많이 발전해서, 꼭 잘라서 펼치는 방법만 쓰인느 것은 아닙니다.

    X-선을 이용한 분석이나 3D 스캔 등 내부 글자를 먼저 읽어내는 방식들이 개발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안 펴고 분석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물론 산화가 심하게 된 얇은 구리의 경우 아주 약해져 있는 경우들이 많아서 실제로는 펼치는 작업들이 아직도 매우 위험한 편입니다. 그래서 열이나 습도 조절을 통해서 특수 장비를 활용해 아주 천천히 복원 작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기술들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안녕하세요.

    사해 문서 발견 중 하나인 구리 두루ㅏ리는 실제로는 너무 오래 부식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펼치면 부서질 위험이 컸다고 전해지고, 결국에는 잘라서 내부 내용을 읽는 그런 방식을 택했다고 합니다.

    요즘에야 기술이 워낙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이것을 굳이 물리적으로 펼치지 않아도 내부의 내용들을 분석하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X-ray나 CT, 3D 스캔 등이 대표적입니다. 물론 구리의 경우 전도성이나 금속의 반사가 강하고, 부식 상태 또한 복잡할 수 있어서 아직 완벽하게 읽기는 어려운 경우들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김찬우 전문가입니다.

    일단 물리적으로 말려있는 양피지나 문서 등을 펴는 방법은 없습니다.

    오랜시간 금속끼리 붙은 상태라 이것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부스러지거나 망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문서를 펴지 않고 내부를 읽어내는 기술을 활용하여 해독을 하고 있습니다.

    3d CT 기술을 활용하여 단변을 일일이 쪼개어 합치는 방식으로 일부 내용을 해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 성경 두루마리를 해독한 적이 있으며 현재 베수비오 화산지역에서 발견된 파피루스 두루마리들을 전세계 학자들이 해석하고 분석하는 중입니다.

    그럼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김재훈 전문가입니다.

    현대의 문화 유산 복원 기술을 적용하면 유물을 물리적으로 만지거나 펴지 않고도 가상 언롤링 기술을 통해 두루마리 내부를 완벽하게 디지털로 펼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해상도 에너지 CT 스캔을 활용해 말려 있는 구리판의 단면 레이어를 3차원으로 촬영한 뒤 특수 컴퓨터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을 이용해 구리가 말린 곡면을 계산하여 평평한 이미지로 가상 전개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이 기술은 사해 인근에서 발견된 또 다른 탄화 두루마리를 훼손 없이 완벽하게 해독하는데 성공했으며 당시 절단할 수 밖에 없었던 쿰란의 두루마리 역시 오늘날 발견되었다면 자르지않고 형체 그대로 보존한 채로 내용만 스캔해 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