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이수광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정치인이다. 그는 임진왜란 때 함경도에서 백성들의 마음과 생활을 안정시키는 선무 활동을 벌여 공을 세웠고, 조선 조정의 벼슬을 두루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세 차례나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지봉유설》은 그가 명에 갔을 때 보고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1614년에 펴낸 책이다.
《지봉유설》은 오늘날의 백과사전과 비슷하다. 천문과 지리에 관한 내용부터 병사 업무, 관직, 유교 경서, 글, 인물, 식물, 동물과 벌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중국은 물론 일본, 류큐(일본 남부의 섬들), 안남(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프랑스, 영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정보도 소개되어 있다.
《지봉유설》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조선에서는 드물게 서양 문물을 소개한 책이라는 점이다.
우리 역사에서는 처음으로 천주교를 소개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마테오리치가 쓴 《천주실의》를 소개하면서 교황이나 천주교 교리에 대해서도 썼다.
마테오리치는 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로 명에 들어와서 활동했던 사람이다. 《지봉유설》에 소개된 《천주실의》는 나중에 우리나라 천주교 성립에 큰 역할을 했다.
출처 : 한국사 사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