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동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냉장고가 없던 과거에는 얼음이 매우 귀했습니다.
지금은 언제든지 얼음을 얼리고 꺼내먹을 수 있지만, 과거에는 불가능했죠.
따라서 당시에는 강물이 두껍게 어는 추운 12월경에 직접 채빙을 한 후,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까지 얼음 창고에 보관했답니다! 이 얼음 창고는 바로 ‘빙고(氷庫)’라고 불리는데요. 빙고는 아주 옛날부터 조선조 말기까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실생활에 이용되었던 당시의 냉동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얼음을 채취하여 저장하는 일은 신라시대부터 있었으나 당시에 축조된 빙고는 현재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빙고는 대개 조선시대의 빙고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빙고로는 ‘동빙고’와 ‘서빙고’가 있습니다. 이는 조선 태조 때, 서울의 한강 북쪽 연안에 설치되었던 얼음 창고입니다. 한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한강의 얼음을 깨내고 운반해 이 얼음 창고에 보관한 것이죠! 주로 동빙고에는 나라의 제사에 쓸 얼음 1만여 개, 서빙고에서는 궁중 부엌에서 쓸 얼음과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얼음 13만여 개를 저장했습니다. 당시 빙고(氷庫)라는 직제를 두어 5품관인 제조(提調) 이하의 많은 관원들이 이 빙고를 엄격하게 관리했다고 합니다.
얼음이 귀했던 만큼, 서빙고의 얼음 지급 시기와 대상을 법으로 정해두었다고 하는데요!
서빙고의 얼음은 매해 여름 벼슬아치와 70세 이상 퇴직자 등에게 배급했습니다. 또한 무료병원인 활인서 환자와 의금부, 전옥서 등의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들에게도 나눠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얼음의 공급은 당시 중요한 국가 행사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