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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로얄티
월천로얄티23.06.09

스타킹은 언제 어디서 유래 되었나요? 얇으면서 보온도 되고 패션으로도 신을수 있고 아주 획기적인 발명품 같아요.

스타킹은 언제 어디서 유래 되었나요? 얇으면서 보온도 되고 패션으로도 신을수 있고 아주 획기적인 발명품 같아요. 원래는 현재의 모습이 아니었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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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버프버프입니다.

    스타킹의 기원은 군복이다. 갑옷의 쇠에 피부를 긁히는 것을 막기 위해 스타킹을 착용했는데, 이후 총기의 등장으로 갑옷이 전체적으로 도태되면서 전투복으로서의 스타킹은 점점 사라지고 양말, 레깅스, 타이츠 등 여러 갈래로 분화되어 현재는 여성용 나일론 스타킹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미가 좁아졌다.[4] 다른 의복보다는 세밀하게 짤 필요가 있던 스타킹은 17세기 직전부터 편물기를 이용하여 반자동 생산을 할 정도로 일찍 기계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스타킹은 성별과 무관하게 하체의 피부 보호, 그리고 보온 목적의 의복으로서 쓰였지 지금처럼 여성의 패션용 아이템은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스타킹의 패션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여성의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면서 부터이다. 그 전까지 중산층 이상의 성인 여성의 치마 길이는 짧아도 발목 전후 길이, 길면 바닥에 딱 닿기 직전 수준이었으며, 무릎~종아리 높이 치마는 어린이가 아닌 이상에는 서민층의 복식이었고, 그 보다 짧은 것은 사회에서 천대받는 직업(댄서, 웨이트리스, 매춘부 등)에 종사하는 여성이 아니면 거의 입지 않았다.

    그러다 1920년대 중반 이후부터 종아리 길이 또는 그 보다 짧은 수준으로 치마 길이가 급격하게 짧아지면서 노출된 다리를 감싸기 위한 여성들의 스타킹 착용이 크게 증가했다. 치마 길이가 짧아지는 패션양상의 변화와 여성의 외부 활동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반신을 노출하여 맨다리를 보이면 안 된다는 터부가 강했는데, 여기에 보온성과 활동성을 유지하면서 노출도 줄일 수 있는 스타킹은 완벽한 대체재가 될 수 있었다.[5] 이 때는 면, 실크 또는 레이온을 썼고, 신축성이 좋지 않아 잘 흘러내렸기에 벨트나 가터벨트로 따로 고정시켜야 했으며, 지금처럼 다리를 살짝 조여 각선미를 잘 살려주지도 못하여 신었을 때 모습은 발이 막힌 쫄바지 정도였다.

    그러다 1938년 나일론 스타킹이 개발되면서 스타킹의 재질은 나일론으로 급격히 바뀌었다. 초기에는 가격도 꽤 비싼 편이라서 돈 좀 만지는 여성들이나 신고 다녔고, 가난한 여성들은 스타킹 효과를 내기 위해서 물감을 다리에 칠하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여성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던 나일론 스타킹도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위기를 맞았는데, 나일론이 낙하산 등에 쓰이는 전략물자였기에[6] 스타킹 생산이 급격히 줄었고, 나일론 스타킹은 암시장에서 알음알음 구해 신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미 스타킹은 단순한 양말 목적으로 신는 것이 아닌 패션 아이템이 되었기에 스타킹을 구하지 못한 여성들은 맨다리에 백심 라인을 그어 스타킹을 신은 것 처럼 보이게 하는 등 패션을 위해 필사적인 몸부림을 쳤고, 스타킹을 노린 절도나 강도도 끊임없이 벌어졌다. 전쟁이 끝난 직후에도 스타킹의 공급은 바로 회복되지 않아 미국에서는 일명 나일론 폭동이 벌어지기도 했다.[7]

    이때까지만 해도 스타킹은 쉽게 흘러내려 가터벨트 또는 가터링이 필요한 물건이었으나, 1950년대 말에 팬티 스타킹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8] 가터가 없어도 되기에 훨씬 신기도 편하면서 하복부 보온까지 할 수 있는데다 허벅지까지 잡아주는 팬티 스타킹은 미니스커트핫팬츠의 유행으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1970년에 이미 미국에서는 기존 스타킹 판매량을 뛰어 넘어 스타킹의 대세를 장악했다. 미니스커트와 팬티 스타킹은 찰떡궁합이나 다름없어서[9]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가터를 필요로 하지 않는 현재의 밴드 스타킹이 잠시 인기를 타며 긴 양말 스타일의 기존 스타킹이 잠시 인기를 회복하였으나 근본적으로 시장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잘 나가던 선진국의 스타킹 시장도 1990년대 말부터는 계속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2000년대 중반에 바닥을 찍은 이래 줄어든 수요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맨다리 패션이 인기를 끈 것, 기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의 드레스 코드가 스타킹을 강제하지 않게 된 것, 기존에는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던 성인 여성의 미니스커트 + 양말 조합이 패션으로 자리잡은 것, 스타킹 대신 양말을 신어도 문제가 없는 바지 패션이 치마 이상으로 여성용 복식으로 인기를 끈 것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 스타킹이 처음 들어온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이 때 신문물, 즉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 시기였기 때문에 남자들은 상투를 자르고 오늘날과 같은 짧은 머리를 유지하는 헤어스타일로 변모하는 등 복장이 서양식으로 바뀌던 시절이었다. 스타킹도 이 무렵 처음 들어왔는데, 이 당시 스타킹은 엄청난 귀중품이었다. 그 당시 사람들의 관점에서 스타킹을 신은 여자는 몸에 금박을 붙이고 다니는 여자 정도로 인식될 만큼 스타킹이 귀중품으로 대우받아서 가격도 상당히 비쌌고 구하기도 매우 어려웠다. 이렇게 스타킹이 귀중품 대우를 받는 것은 1960년대까지 계속 되었다. 그래서 옛날에는 어지간히 돈을 만지는 여성들도 스타킹을 신는 경우가 드물었고 어쩌다 스타킹을 손에 넣으면 정말 중요한 모임에 나갈때만 신고 그나마도 버리기 아까워서 계속 바느질해서 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