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다시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남자 대학생입니다.
연애 많이 해보신 분들, 썸 많이 타보신 분들의 의견을 받고 싶어요.
참고로 저는 연애 경험이 전무합니다. 염두에 두시고 읽어주세요!
자 그럼 저의 얘기를 시작해볼게요.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처음 그녀를 만났어요. 매주 한 번 이상은 보다보니 점차 가까워졌고, 친해지고 싶어서 제가 먼저 톡도 했습니다. 얘기 나누다 보니 저의 가치관과 잘 맞고, 성격도 정말 좋더라고요. 초반에 그 친구와 톡 할 때는 그 친구가 경계심이 있었는지 톡도 늦게 주고, 답변도 단답으로 주더라고요. 부담은 주고 싶지 않았어서 간간히, 가끔 연락했었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얘기도 나누면서 그 친구랑 더 가까워졌어요. 장난도 치고 생일 선물도 챙겨주는 사이가 됐어요. 그렇다고 해서 되게 친해진 건 아니였어요. 관심도 있었고, 여자 앞인지라 소극적으로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번호도 물어보지 못했고(연락은 톡으로 했습니다. 물론 자주 한 건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 했어요.
당시에 저는 대학교 2학년이었는데 다음 해에 군대를 가야 했습니다. 군 입대 시기가 다가오자 어느 날 그 친구가 폰을 줘보라면서 본인 번호를 찍어주더라고요. 연락하라면서. 그래서 그렇게 그 친구 번호를 얻게 됐습니다. 입대 한 달 전에는 그 친구랑 만나서 티타임도 가졌고 이런저런 얘기 나눴어요. TMI지만 그 친구가 사줬습니다 ㅎㅎ. 그렇게 입대날이 코 앞에 왔고, 입대 전날 밤에 그 친구에게서 톡으로 장문의 문자가 오더라고요. "나랑 친구돼줘서 고맙다", "너가 떠난다고 하니 눈물난다", "연락하면서 지내자" 등 이런 내용이었어요. 저도 그렇게 하자라고 답을 보냈고, 그 친구가 하트가 있는 이모티콘을 보내더라고요. (하트 이모티콘은 아니에요)
그렇게 군입대를 하고 나서도 그 친구 말대로 연락을 계속했어요. 톡도 보내고, 전화도 했죠. 연락 막바지에는 늘 그 친구가 "서울 오면 연락해" 라고 그랬어요. 근데 코로나 터졌을 때 군입대를 하는 바람에 서울은 못 갔어요. 군대 있으니까 외로워서 그런지 그 친구가 정말 많이 생각나고 좋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그 점이 계속 신경이 쓰였어요. 저는 군대에서 어떻게 하면 자기 계발을 해서 나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입대하고 5개월 지나서 스마트폰에서 폴더폰으로 바꿨고 카톡도 삭제했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저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고자 정말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전역을 한 달 앞두고 저는 휴가 나가서 새 폰을 구매함과 동시에 그 친구에게 연락했죠. 저의 전역식 사진과 함께요.
근데 그 친구가 정말! 정말!! 반가워하면서 동시에 왜 이제야 연락하냐며 서운해하더라고요. 그렇게 오랜만에 연락을 이어 나가게 됐고, 그 친구는 전역하고 나면 당장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7번이나 연속해서. 그런데 문제는 제가 군대에서 전역한지 얼마 안 돼 머리도 정말 짧았었고, 피부도 썩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만나자고 할 때마다 둘러댔습니다. 당시에 제 친한 친구들한테 여사친의 반응과 만나자는 제안의 톡을 보여줬었는데 이구동성으로 그 친구가 너 좋아한다, 너한테 관심이 있다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 만날 생각에 들떠 머리도 기르고, 옷도 사고, 피부도 가꾸기 시작했죠. 그리고 몇 달이 흐르고 준비 됐다고 생각됐을 때 그 친구한테 연락해서 언제 어디서 만나자고 얘기했죠. 그 친구도 당연히 오케이 했고, 만나기를 고대하며 기다렸습니다. 일주일 간 무척 긴장되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 친구가 나 좋아하나, 안 좋아하는 거 아닌가. 만약 관심 없으면 어떡하나 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처음 만난 사람과 결혼 하고 싶은 생각에 되게 신중했고, 상대방도 저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도 저의 이런 얘기를 쭉 드렸습니다. 친구들과 달리 부모님께서는 그 친구는 널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로만 지내라.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그대로 믿은 저는 만나기 3일 전쯤 약속 취소를 통보했어요. 그 친구가 이해해주더라고요. 그렇지만 되게 미안했어요. 그 친구가 먼저 거듭 만나자고 했었는데 제가 다 거절했었고, 약속까지 잡은 상태에서 제가 또 취소를 했으니 말이죠. 그래서 전화 통화로 전후사정을 솔직하게 다 얘기했어요. 지금 제가 쓴 글의 얘기와 그 친구를 좋아한다 라고 고백이었죠. 고백하고 나니 그 친구가 엄청 웃으면서 너가 나 좋아하는 지 몰랐다, 언제부터 좋아했냐 등 묻더라고요. 답 해줬고, 그 친구는 저를 친구로 생각한다 라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고백했었으면 안 됐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이 생각이 날 때면 아직도 이불킥해요...) 통화는 한 시간 정도했는데 고백 얘기는 10분 정도 했고, 나머지는 근황토크 했어요. 통화 막 바지에는 그 친구가 그럼 우리 언제 만나냐고 묻길래, 대학 졸업하고 만나자, 그때 되면 밥 사준다고 제가 그랬죠. 그렇게 통화를 끊고, 바로 그 친구에게서 톡이 오더라고요. 졸업하고 밥 사준다는 약속 잊지 말라고.
그렇게 또 몇 년이 흘렀고, 저는 이제 대학 졸업과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전에 그 친구 말대로 연락해서 만나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추억 속에 간직하고 지낼까요??
안녕하세요. 쾌활한크낙새85입니다.
장문의 글을 보니, 질문자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안만나고 묻어두기보단, 일단 만나보시고 연락도 유지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좋은 인연은 맞는 것 같습니다.
어느 지역으로 가실지 모르겠으나, 미국시골로 가신다면, 많이 외롭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멋진 손자 이쁜손녀 할머니임~입니다. 여자친구도 질문자님을 좋아하고있고 질문자님 역시 좋아하고 있네요 부모님이 반대하셧도 두분 마음이 중요합니다~좋은 인연을 이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