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발생하는 원인은 한두 가지로 특정할 수 없고 복합적이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는다. 물론 사막이나 준건조한 지역에서 가뭄의 위험은 상존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심각해 짐에 따라 가뭄 지역은 더욱 확장될 수 있다. 지표에 머물고 있는 물은 공기 중의 온도가 상승할수록 더욱 빨리, 그리고 더욱 효과적으로 증발한다.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면 땅이 더 빨리 메마르는 것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식물 또한 기공을 활짝 열어 증발량을 높이게 되는데, 이때 토양의 수분은 대기 중 수증기로 전환된다. 토양이 더욱 건조해지는 이유이다. 결국 지구 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면 가뭄도 일상화된다. 한가지 중요한 부분은 한 지역의 가뭄이 역설적으로 다른 지역의 집중호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뭄으로 토양에서 증발해 버린 수증기는 대기 중으로 이동하다 결국에는 비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과정을 겪는다. 가뭄으로 늘어난 대기 중의 수증기는 다른 지역에 더욱 강력한 집중호우를 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