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선위 또는 양위는 군주가 아직 살아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군주의 지위를 물려주는 것입니다. 보통 아버지가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자신은 상왕으로 물러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선위파동은 그의 정교한 정치기술이며 외척을 제거하고 세자를 교체하는데 이용했습니다.
태종은 자신의 후계자가 좀 더 왕조를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자질을 가진 군주이길 바랬고 자신과 너무 닮은 양녕대군이 그 바람을 이루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양녕이 왕세자가 된 후 여러 문제를 일으키자 태종의 마음은 충령에게 기울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1406년 8월 태종은 양녕에게 선위하겠다는 뜻을 밝히는데 국왕이 선위하겠다는 뜻에 동조하는 신하는 나중에 역모죄로 몰릴수 있어 모든 신하들이 극구 말리게 됩니다.
그러나 민무구, 무질 형제는 달랐는데, 원경왕후 민씨는 남편 등극에 많은 역할을 했지만 태종이 보위에 오른 후 잉첩만 가까이 하여 투기심이 발동해 태종과 불화가 잦았습니다. 아버지 민재와 원경왕후의 권세를 믿고 활개를 치던 민씨 형제들이 선위파동이 나자 양녕을 찾아가 이러한 불만을 토로, 이들은 협유집권 즉 어린 세자 틈에 끼어 집권을 획책하려 했다는 혐의로 1407년 7월 민무구 형제의 옥 사건으로 비화됩니다.
선위파동 배후에 외척 민씨 형제들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기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