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전쟁 중 백기는 항복의 상징으로 정확한 의미는 교전의사 없음을 의미합니다. 관련 법률에서는 휴전기(flag of truce)라는 표현도 사용됩니다. 역사적으로는 처음 백기가 항복의 의미로 사용된 사료로는 제2차 포에니 전쟁 때 카르타고 군함이 하얀 천과 올리브 가지를 항복의 표시로 내걸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625년 네덜란드 법학자 휴고 그로티우스가 쓴 <전쟁과 평화의 법(De jure belli ac pacis)>에서는 백기가 암묵적이지만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협정의 상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백기는 관습법상 항복 혹은 정전의 상징으로 쓰이다가 국제법상으로는 헤이그 만국 평화회의(1907)에서 협약으로 성문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백기를 든 사람을 공격하거나 반대로 적을 살상하기 위해 백기를 악용하는 행위는 제네바 협약에 따라 전쟁 범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