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천민 출신으로 출세한 인물 사례로 신빈 김씨가 있습니다. 신빈 김씨는 조선의 4대 왕 세종의 후궁으로 원래 내자시의 여종이었으나 1418년 원경왕후에 발탁되어 소헌왕후의 궁인이 되고, 세종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되었습니다. 이후 행실이 바르기에 정1품 신빈에 책봉되었습니다. 또한 영조의 모친인 숙빈 최씨도 분명하지 않지만 출신이 반궁촌 천민 출신, 그리고 입궁해서도 무수리 출신입니다.
또한 조선 중종 대 문신, 반석평은 어우야담에 따르면 노비 출신 재상으로 일컬집니다. 그가 어렸을 때 재상은 반석평의 순수하고 명민함을 아껴 시서(詩書)를 가르쳤는데, 여러 아들 조카들과 더불어 같은 자리에 앉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반석평이 성장하자, 재상은 이대로 노비로서 썩히는 걸 몹시 아깝게 여겨 시골의 아들 없는 사람에게 양자로 주었다고 하네요. 이후 주인집과 통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종적을 감추고 배움에 힘쓰게 했다고 합니다. 반석평은 신분을 숨긴 채 과거에 응시해 급제한 그는 겸손하고 공경하여 순조롭게 출세하여 관찰사를 역임하며 정 2품에 이르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