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피 속에도 철분이 포함되듯이 흙 속에도 철분이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함유량이죠. 흙에는 대부분 철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먼저 청자부터 살펴보면 적당한 량, 즉 철분이 1~3% 정도 함유된 자토로 구워야 청자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백자는? 이것도 한마디로 정리하면 철분이 없거나, 철분이 완전히 제거된 고령토로 구워야 우리가 생각하는 백자가 됩니다. 즉 철분이 함유된 자토로 구우면 청자가 되고, 철분이 없는 자토로 구우면 백자가 되는 것이죠. 실제로 철분이 없는 고령토를 경기도 광주에서 찾기 전까지 초기 백자(고려백자 포함)를 만들기 위해 도공들은 자토를 물로 씻거나 햇볕에 말려 철분을 제거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