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좋은생각만 들고 감정기복이 너무 심하네요.
대학교 졸업 후 남들보다 늦은나이에 군대를 다녀왔어요. 이제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할 시기네요.
저는 어릴 떄부터 너무 금방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는게 많았던거 같아요. 취업할 떄가 되니 제 전공을 살려 일하는게 너무 하기가 싫네요. 전문직종인데 찾아볼수록 처우도 안좋고, 제 전공에서 할 수 있는 것중에 그나마 제일 처우가 좋은 쪽으로 지금 일을 해보려고 하는데 제한되는게 너무 많네요. 직장은 구했고 다음주부터 일은 시작하는데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자격요건이 필요해요. 근데 그게 저는 해당이 안되서 따거나 하려면 너무 오랜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불가능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냥 남들처럼 했으면 돈도 훨씬 아끼고 했을텐데, 그게 하기싫어서 다른쪽으로 방향을 알아보고 좀 더 조건 좋은 곳을 찾다 찾다 하니 오히려 더 나쁜쪽으로 일이 꼬여버린거 같아요.
그러니까 너무 제가 바보같고, 이제는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야 하는데 그게 너무 어렵네요. 항상 가족들은 제가 하고싶은대로 다시켜줬거든요.
저도 알아요. 지금 당장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고민하지말고 경험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그때가서 생각하는게 맞다는거. 근데 그게 안돼요. 미칠 것 같아요. 자꾸 안된다는 생각만 들고 최악의 시나리오만 떠오르고 그래요.
근데 이러다가 또 해보면 되지! 하면서 갑자기 무던해지거든요? 그렇게 애써 잊고 있다가도 갑자기 떠오르면 지구 끝까지 파고들 것 처럼 우울해져요. 오늘도 안그러다가 한 두번 울컥해서 울었네요.
제가 원래 어릴떄 부터 감정적일 떄가 있기는 했지만 평소에는 무던하다고 이야기를 들을정도로 예민하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진짜 저는 한심한놈이고, 뭘 끈기있게 할줄모르는 놈 이고, 등신같이 노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이네요.
근데 또 남한테 털어놓지는 못하겠어요. 특히 가족들한테는 말이에요. 너무 걱정하잖아요. 아무렇지 않은척하고살아요.
뭔가 내 치부같고 해서 괜찮은 척, 잘살아가고 있는 척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응어리가 지기도해요.
저 진짜 한번씩 진짜 죽을 생각은 전혀 없는데 아 사람이 왜 자살하는지 알겠다. 이런 생각도 해요 종종 이해가 되더라구요.
속 답답하고 내맘 알아줬으면 좋겠고, 그냥 일이 다잘풀렸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고 안될 걸 아니까 미치겠어요.
솔직히 상담사님도 이글읽으면 다 알면서 투정부린다고 생각할 거 다 알아요. 그냥 위로 한마디만 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