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심한 19살 남동생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0살 여자이고 연년생 남동생이 있어요. 저희 부모님이 어렸을 때 사이가 안 좋았어서 자주 싸우고 집 나가고 쫓겨나고 맞고 자랐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다보니 제가 중학생때 사춘기와 겹쳐서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어요. 그래서 정신과 병동 입원도 했었구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동생은 당연히 우울할 수 밖에 없죠.. 동생은 적극적으로 감정표현도 하지 않았고, 매일 제가 부모님과 울고 소리지르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항상 부모님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저를 먼저 챙기셨어요.
그런데 동생이 동성애자라는걸 얼마전에 알게 됐어요.
저는 평소에 게이나 레즈비언 같은 일에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상상도 못했던 제 동생이 게이라고 하니까 당황스럽더라구요.. 지금 만나고 있는 애인도 있는것 같구요.
동생이 엄마한테만 말 했고 아무한테도 말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는 너무 놀라셨고 당황스러우니까 저한테만 말 하셨어요. 동생은 제가 알고있는걸 아직 몰라요.
그리고 동생이 자취 하고싶다고 몇년째 말 해서 올해 초부터 자취를 시작했는데요. 간호학원 실습도 나가지 않고 며칠동안 연락두절이 되어 엄마랑 아빠가 찾아가보니까 집을 몇 달 동안 안 치운것 같고, 담배를 너무 많이 펴서 책상은 다 그을리고 불 난 흔적도 있더라구요.
저도 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어봤기에 주위 사람들이 위로라고 하는 말이 오히려 더 아프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어서 쉽게 말을 못 꺼내겠어요..
너무 걱정돼서 동생이랑 편하게 얘기해보고 싶은데, 평소에 그런 얘기를 잘 안 해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우울증 일 때에는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많이 했어요.
우울증이 낫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정신과 약을 끊은적도 있구요. 가장 먼저 위생관념도 사라졌고, 다음으로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무기력했었는데 동생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것 같아서 걱정돼요..
사춘기 동생이 방황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말주변이 없어서 횡설수설 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