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홍준 전문가입니다.
1. 개과 동물 중 유일한 겨울잠
너구리는 개과 동물 중 유일하게 겨울잠을 자는 종이 맞습니다. 하지만 다람쥐나 개구리처럼 체온이 외부 온도와 비슷하게 떨어지는 진성 동면(True Hibernation)이 아니라 곰과 유사한 겨울잠(Winter Sleep) 혹은 동면성 무기력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는 신진대사를 25% 정도 낮춰 에너지를 아끼되 외부 자극이나 온도 변화에는 즉각 반응할 수 있는 얕은 잠의 형태입니다.
2. 왜 굴 밖으로 나오며 왜 춥지 않을까요?
너구리가 한겨울에도 잠깐씩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비결은 크게 두 가지 신체적 특징 덕분입니다.
이중 구조의 방한 털: 너구리는 가을철 털갈이를 통해 아주 촘촘한 속털(Underfur)과 길고 거친 겉털(Guard hair)을 갖추게 됩니다. 이 이중 구조는 공기층을 형성해 열 손실을 완벽히 차단하는 천연 단열재 역할을 하므로 잠시 굴 밖의 냉기에 노출되어도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두꺼운 지방층: 겨울잠에 들기 전 체중의 50%까지 늘리는 피하지방은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닙니다. 이 지방층은 몸 내부의 장기를 보호하는 강력한 보온막 역할을 병행하여 혹한의 날씨에도 견딜 수 있게 해줍니다.
3. 야외활동을 하는 이유
너구리가 굴 밖으로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기온 상승과 영양 상태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도 날씨가 일시적으로 풀리면 본능적으로 깨어나 배설을 하거나 부족한 먹이를 보충하러 나옵니다. 특히 가을에 지방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한 개체는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필사적으로 먹이를 찾아 나서는 선택적 먹이활동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