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너구리가 털갈이를 해도 먹이를 찾기 위해 잠깐 굴밖으로 겨울철 야외활동을 해요?
저는 너구리가 다른 개과 동물들과 달리 겨울잠을 잔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가을에 두껍게 털갈이를 해서 먹이를 찾아서 마음껏 먹어서 배를 채운뒤 겨울이 오자 다시 깊은 산 속에 굴로 들어가서 자죠.
추위에 약한 다람쥐와 반달곰은 잠깐이라도 굴 밖에 나오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너구리는 털갈이를 해서 굴 속에서 자다가 잠깐 야외활동을 해도 춥지 않나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먼저 너구리의 겨울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람쥐나 곰의 겨울잠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너구리의 겨울잠은 다람쥐처럼 완전히 멈추는 잠이 아니라, 에너지 절약 모드인 가수면 상태인 것이죠.
그리고 가을에 미리 몸무게를 2배 가까이 늘리며 축적한 두꺼운 피하지방이 단열재 역할을 하고, 털갈이를 통해 빽빽한 이중 구조의 털 덕분에 눈 위에서도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너구리는 날씨가 약간 풀리면 언제든 깨어나 물을 마시거나 먹이를 찾는 짧은 야외활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김홍준 전문가입니다.
1. 개과 동물 중 유일한 겨울잠
너구리는 개과 동물 중 유일하게 겨울잠을 자는 종이 맞습니다. 하지만 다람쥐나 개구리처럼 체온이 외부 온도와 비슷하게 떨어지는 진성 동면(True Hibernation)이 아니라 곰과 유사한 겨울잠(Winter Sleep) 혹은 동면성 무기력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는 신진대사를 25% 정도 낮춰 에너지를 아끼되 외부 자극이나 온도 변화에는 즉각 반응할 수 있는 얕은 잠의 형태입니다.
2. 왜 굴 밖으로 나오며 왜 춥지 않을까요?
너구리가 한겨울에도 잠깐씩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비결은 크게 두 가지 신체적 특징 덕분입니다.
이중 구조의 방한 털: 너구리는 가을철 털갈이를 통해 아주 촘촘한 속털(Underfur)과 길고 거친 겉털(Guard hair)을 갖추게 됩니다. 이 이중 구조는 공기층을 형성해 열 손실을 완벽히 차단하는 천연 단열재 역할을 하므로 잠시 굴 밖의 냉기에 노출되어도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두꺼운 지방층: 겨울잠에 들기 전 체중의 50%까지 늘리는 피하지방은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닙니다. 이 지방층은 몸 내부의 장기를 보호하는 강력한 보온막 역할을 병행하여 혹한의 날씨에도 견딜 수 있게 해줍니다.
3. 야외활동을 하는 이유
너구리가 굴 밖으로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기온 상승과 영양 상태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도 날씨가 일시적으로 풀리면 본능적으로 깨어나 배설을 하거나 부족한 먹이를 보충하러 나옵니다. 특히 가을에 지방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한 개체는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필사적으로 먹이를 찾아 나서는 선택적 먹이활동을 하게 됩니다.
너구리는 반달곰이나 다람쥐처럼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진정한 겨울잠이 아니라 가수면 상태로 겨울을 보내기 때문에 날씨가 풀리면 먹이 활동을 위해 밖으로 나옵니다. 가을철에 축적한 두꺼운 피하지방층과 털갈이를 통해 새로 자라난 이중 구조의 촘촘한 털이 강력한 단열재 역할을 하여 영하의 기온에서도 체온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특히 너구리의 겨울털은 공기층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외부의 냉기를 차단하고 내부의 열 손실을 방지하는 데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체적 특징 덕분에 잠시 굴 밖으로 나와 움직여도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고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