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연령 증가에 따른 인지 기능의 변화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일 수도 있지만, 치매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치매는 65세 이상에서 흔하지만, 50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건망증, 언어 능력 저하, 사람 얼굴 인식 어려움 등은 초기 치매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 수행에 큰 어려움이 없고, 판단력과 계산 능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긍정적이네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인지 기능 검사와 신경심리 검사 등을 시행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근 들어 증상이 나타났다면, 우울증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2년 전 MRI 결과가 정상이었다고 하더라도, 뇌 영상 추적 검사를 통해 뇌 위축이나 뇌혈관 변화 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은 어머님을 설득하여 병원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인지 재활이나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증상 악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치매 진단에 대한 불안감을 잘 다독여 주시고, 가족들의 관심과 지지가 큰 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