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승현 의사입니다.
정상인은 보통 하루에 100cc 정도의 기관지 분비물을 만드는데, 대개 무의식적으로 삼키게 되므로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거나 흡연, 먼지 같은 것을 많이 마시게 되면 기관지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분비물이 100cc가 넘게 되어 가래가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가래가 여러 신경들을 자극하므로 기침을 하게 되고 이때 입밖으로 가래가 나오게 됩니다.
담배를 피거나 오염물질을 들여 마시면 우리 몸속의 폐는 몸으로 들어온 오염물질을 잡아서 처리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처리기능이 나이가 들면 점차 감소하여 가래가 끓게 되는 것입니다.
가래색이 무색이거나 반투명한 것은 대개 감기나 심하지 않은 만성기관지염, 천식 때 나타납니다. 천식도 초기에는 묽은 가래이지만 심하면 걸쭉하고 찐득거리는 가래로 변하게 됩니다.
누렇거나 푸르스름한 가래는 세균감염이 된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렴 때 보이며 붉은 것은 폐암, 폐염, 폐결핵, 기관지확장증때 나타납니다.
가래가 끓지 않고 잘 뱉게 하려면 갈증이 안 나더라도 세 시간마다 한컵 정도씩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리고 방은 건조하게 하지 마시고요. 특히 겨울에는 가습기 사용을 하도록 하십시요. 공기가 건조하면 기관지세포 기능이 나빠져서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물론 가래를 묽게 하는 기관지약을 같이 잡수셔도 좋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폐렴이 안 생기도록 하는 것인데, 왜냐하면 노인에서는 주된 사망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침할 때 한두 번 가래가 나온 적이 있다거나 감기 끝에 2~3일 나오는 가래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오랫동안 계속 가래가 나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만일 가래 색깔이 짙어지거나 누렇게 되거나 하면 항생제가 필요하므로 병원에 가셔서 진찰을 받아야 초기에 빨리 나을 수가 있습니다. 그냥 약국에서 약을 사먹다가 폐렴이 온 다음에 병원에 가면 입원도 해야 하고 낫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매년 초가을쯤에 독감예방 주사 맞는 것은 필수입니다.
가래가 짙어지거나 누렇게 될 때, 혹은 붉은색 가래가 나올 때, 그리고 열이 날 때는 병원에 얼른 내원하셔야 합니다.
아무쪼록 저의 답변이 문제 해결에 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김승현 의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