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인데 진로문제로 계속 고민하게됩니다..

고2학생입니다. 1학년 때 간호학과를 희망해서 생기부 전체적인 내용을 다 보건이나 간호 쪽으로 채워 왔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성적으로 간호학과도 못 갈 것 같아요… 이런 말 하면 대부분 전문대에도 간호학과 있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전문대는 가고 싶지 않아요ㅠㅠ…. 그리고 간호학과를 희망하게 된 이유도 중3 겨울방학까지 진로 쭉 못 정하다가 서울 가서 진로 적성 검사해 봤는데 간호학과가 적성에 맞는다고 나와서 간호학과로 일단 정하고 쭉 생기부 작성해온 건데 같은 대학이어도 간호학과는 컷이 너무 높다 보니 만약에 제가 A라는 대학에서 다른 학과를 희망했으면 합격할 수도 있었는데 간호학과여서 떨어지면 어떡하지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생각 자체가 잘못된 건 알고 있지만 계속 이런 생각이 들면서 진로를 바꿔야 하나? 만약 바꾸면 1학년 때 쓴 내 활동들은 어떡하지? 바꾼다면 뭘로 바꿔? 이미 선택 과목은 다 선택했는데? 바꾸면 학종은 포기해야 하나? 이런 의문만 들고 미치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런 생각 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거지만 더 높은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망설이게돼요…. 그리고 정말로 제가 하고싶은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진로 적성 검사에서 간호학과쪽이 나와서 결정하셨다는걸 보면 본인이 온전히 원해서 정한것이 아닌데 일단 그쪽으로 생기부를 쓴거 같네요 저도 작년에 입시를 하면서 주변 친구들을 많이 보기도 했고 제 경험을 가지고 얘기해드리자면 간호학과 말고 다른 분야로 가는게 좋을거 같아요 꿈은 지금 당장 없어도 갑자기 어느날 생기기도 하거든요 아직은 원서 쓰기까지 남았으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세요 남은 생기부에는 하나로 몰아서 쓰지말고 최대한 지금 관심이 가시는 걸로 채우시면 될거 같아요 학종은 생기부를 보는거지만 간호학과로 많이 채웠다고 해서 아예 버릴 이유는 없어요

  • 아직은 확실하게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지금 나이에 진로를 고민한다는 거 차체만으로도 훌륭합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여유를 가지고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한번 정한다고 해서 다시 되돌리지 못하는건 아니에요

    20대 30대 40대가 되어서도 진로는 변경할수 있습니다

  •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성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심리적인 부하가 매우 큰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의학적으로 비유하자면, 현재 학생께서는 성장이 급격히 일어나는 시기에 '적응적 스트레스'를 넘어선 과각성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1학년 때 쌓아온 기록들이 아깝게 느껴지고, 목표한 대학의 문턱이 높게만 보이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존 본능을 자극하여 발생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방어 기제입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는, 현재의 불안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선 생활기록부와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우려는 조금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최근 입시 경향은 단순히 '간호'라는 키워드가 얼마나 많이 들어갔느냐보다, 그 활동을 통해 학생이 어떤 역량과 탐구 의지를 보였는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보건이나 간호 쪽으로 맞춰진 1학년 활동들은 생명과학, 화학, 심리학, 사회복지 등 다양한 학문적 기초 체력을 증명하는 훌륭한 밑거름이 됩니다. 만약 2학년 때 보건 정책이나 생명 윤리, 공공 의료 등으로 시야를 넓힌다면, 이는 간호학과뿐만 아니라 생명과학과, 보건행정학과, 심리학과 등으로의 유연한 진로 변경을 가능하게 하는 확장성이 됩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혼란은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며 자아를 확립해가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적성 검사 결과에만 본인을 맞추려다 보니 '나'라는 주체보다 '학과'라는 틀이 우선되어 답답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지금은 선택 과목이나 이미 지난 1학년 기록에 매몰되기보다, '내가 타인을 돕는 방식 중 어떤 형태에 매력을 느끼는지' 혹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지적 희열을 느끼는지'를 차분히 들여다보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더 높은 대학을 지망하는 욕구는 성장을 위한 건강한 동력입니다. 다만 그 동력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독이 되지 않으려면 '대학 이름'이라는 결과보다 '공부하는 과정'의 조절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현재의 내신으로 간호학과가 어렵다면, 관련 계열의 다른 학과로 진입한 후 전과나 복수전공을 고려하는 등 의학적 처방처럼 다양한 대안(Alternative)을 세워두는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급함은 시야를 좁게 만드니,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음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