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순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친족에 대한 용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고, 또 같은 용어라 하여도 시대에 따라 그 의미내용이 변화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친족용어를 분석함으로써 친족의 범주 내지 친족조직의 특징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특히 주의하여 살펴볼 측면은 부계친과 모계친, 처계친을 엄격하게 구별하였는가 하는 점과 만약 구별하였다면 그것은 언제부터이며, 그리고 하나의 조직 내지 집단으로서의 부계친(父系親)의 존재는 언제부터 뚜렷해졌는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1700년대 이후에 나타나는 제족(諸族)의 ‘족’이나 문족(門族)은 부계친만을 의미한다. 1700년대 이후부터 일반입양시에 입양상담대상자는 벌써 부계친만으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입양협의대상자로서의 친족이나 문족이 부계친을 지칭하는 것은 명백하다.
한편, 17세기 후기에 나타나는 소족(疏族) · 소원족(疏遠族) · 원족(遠族)은 부계의 원친(遠親)을 의미하고 근족(近族)은 부계의 근친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