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좁은 남자친구, 헤어지는게 맞는 걸까요?
저는 32세, 남자친구는 34세 입니다.
만나자마자 동거하게 됐고
만 3년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착하고 유머코드도 잘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비꼬듯 말하는 게 있는 편이고
내로남불형입니다. 그래도 참 좋아해서 서로 참고 가는데 요즘엔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말이 서로 너무 안통하는데 저는 대화 하고자 하고 남친은 이제 대화의 의지가 없습니다. 남친은 제가 본인을 이해 못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 반대입니다. 책은 고사하고 공부, 자기계발 아예 안합니다. 사고가 닫혀 있어서 사람 말 잘 못알아듣는 것 같습니다ㅠ
속이 좁은 편이어서 줄곧 작은 장난이나 농담, 언짢은 말을 못 지나치고 그때그때 다 티를 냅니다. 예를 들면 제가 손 씻고 손이 차가워서 오빠 몸에 웃으면서 갖다대면 정색을 합니다. 정색하면 제가 알아차리기라도 하지요. 혼자 뭐에 걸려서 꿍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말을 불친절하게 툭툭 던지면 제가 알아차립니다. 차라리 말을 하면 좋겠는데 표정을 굳히고.. 그럼 제 기분도 덩달아 쳐집니다.
만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 솔직히 듭니다.
근데 그것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큽니다.
집이 서로 멀어 같이 살게 되었는데 같이 안 살았으면 진작 헤어졌을 것 같습니다.
하.. 집에 오면 폰 게임만 하고 퇴근하고 오면 씻지를 않고 게임하다 졸고 그러다 침대로 가서 자버립니다. 주로 이런 부분이 싸움의 불씨가 되고요...
옷은 제자리에 거는 법, 사용한 물건 제자리에 놓는 법이 없습니다. 일일히 제가 다 치우는데 그런 고마움도 이제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3월말까지 바빠서 잠도 제대로 못자며 일합니다. 빨래 겨우 하고 남친이 벗어놓은 옷 걸어두고 고양이, 새, 물고기 밥 주고, 침구 정리하고 합니다. 근데 음식물 쓰레기 곰팡이 필 때까지 안버렸다고 화를 냅니다. 오늘 쉬는 날인데 11시에 일어나서 제가 일보고 귀가한 7시까지 아무것도 해놓지 않고 침대 이불을 전기장판으로 끌어내려서 둘둘 말고 치킨 시켜 먹고 게임하고 있었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좋게 얘기했습니다. 에구 잘 쉬었냐고. 집안일은하나도안해놨네?ㅎㅎ 웃으면서 잘 얘기했고 정리좀하고 카페에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본인이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다가 성질이 났는지 저한테 음식물 쓰레기좀 치우라고 또 굳은 표정으로 얘기하대요.. 제가 빨래랑 음식 기타 잡일 다하고 본인은 설거지랑 음식물 버립니다ㅠㅠ..
결국 대판했는데 도무지 저랑 이제는 얘기하려 하지 않아서 제가 지금 밖에 나와 있습니다.. 새벽 1시 다 되어가는데 연락도 없네요..
하아.. 너무 답답해서 길어졌는데...
저 ...무슨.. 육아하는 것 같습니다..
발전 가능성 있을까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