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의사입니다.
낮에 멀쩡하게 잘 가리던 아이가 이러면
밤에 자기전에 신경써서 소변을 보게도 하고,
자다가도 한번씩 확인해 보시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셨을거에요.
일단 만 5세 이상의 아이가 야간 수면중 배뇨를 하게 되면 <야뇨증>으로 진단합니다.
야뇨증의 특징은 가족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 모두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자녀의 77%, 한쪽만 있었던 경우 자녀의 44%에서 야뇨증을 보입니다.
(물론 부모님은 기억 못하실 수도 있어요)
물론 부모가 모두 야뇨증이 없었던 경우에도 자녀의 15%에서 야뇨증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도 조부모에서 야뇨증이 있던 경우가 꽤 있습니다.)
즉, 방광을 조절 하는 신경기능 늦게 발달하는 것으로, 아이의 성향 또는 성격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즉 이 말은 아뇨증을 조절하도록 훈련하는 노하우가 없다는 것입니다.
소변을 가리는 시기는 정말로 <태어나기 전에 정해진 것>입니다.
즉, 우리의 유전인자 중에서
뇌신경과 방광이 연결되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절대 아이가 게으르거나 엄마를 괴롭히기 위해 그런 게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소변을 늦게 가리는 아이는 발달이 느린 걸까요?
역시 절대 아닙니다.
다른 발달과 아무런 상관없이
늦은 아이는 늦고 빠른 아이는 빠르게 되어있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야간 배뇨에 대한 것입니다.
주간 배뇨는 보통 일정한 나이에 가리게 되는 게 맞습니다)
기저귀에 알람장치를 한다거나 아이에게 수시로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효과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며, 오히려 아이에게 죄책감이나 강박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가능한 아직 기저귀를 채우시고, 반대로 아이를 안심시켜주시길 권유드립니다..
다만, 아이가 이에 대해 마음에 부담을 느끼거나
또는 학교에 다닐 때도 이러한 행동으로 외부활동에 문제가 생긴다면
소아청소년과로 내원하셔서 약을 처방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