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경욱 과학전문가입니다.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이 불빛에 반응하여 달려드는 현상을 "빛의 끌림 현상(phototaxis)"이라고 합니다. 이는 고라니뿐만 아니라 멀티슨 등 다른 야생동물들도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이 자연 환경에서 밤에 움직이는 데 필요한 체계인 "생체 리듬" 때문입니다. 밤에는 빛이 없기 때문에 야생동물들은 여러 가지 체계를 활용하여 밤에도 움직이고 먹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중 하나가 생체 리듬으로,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자는 등의 생활 패턴이 있습니다. 이 생체 리듬은 천문학적인 시간(일출 및 일몰)과 내부 생물학적 시간(체내 시계)에 의해 조절됩니다.
빛의 끌림 현상은 이러한 생체 리듬과 관련이 있습니다. 밤에는 빛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동물들은 밤에도 먹이를 찾아낼 수 있도록 향상된 빛 감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야간에 빛을 발산하는 자동차의 라이트와 같은 인공 빛이 동물들의 시각 체계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동물들은 인공 빛에 끌려서 자신의 생체 리듬을 무시하고 움직이거나 먹이를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운전 시 야생동물에 대한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야간 운전 시 차량의 라이트를 적절히 조절하여 야생동물이 빛에 끌려들지 않도록 하고, 가능하다면 미리 느린 속도로 운전하여 동물들이 급격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