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현행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전근대와 근대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신분제 유무입니다. 서양의 근대도 신분질서의 타파의 노력이 성과를 맺게 되는 것인데요, 동양 역시 오랫동안 신분제 국가였습니다.
우리나라는 1894년 갑오개혁으로 신분제가 폐지되기까지 고대국가에서부터 신분제 사회였습니다. 신라의 골품제가 대표적이지요. 성골, 진골, 6두품~4두품, 일반 평민, 노비 순의 위계가 있었지요. 점차 능력 중심의 사회로 발전하지만 신분제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요. 고려는 과거제를 통한 신분상승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고려는 초기 호족, 문벌귀족, 무신, 권문세족의 지배층이 있었는데, 하급관리 및 중인, 양인, 노예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조선은 양반사대부가 지배층이었으며, 중인, 양인, 천민으로 4신분층이 있었습니다. 사농공상은 사대부, 농민, 기술공, 상인 이라는 위계가 있었습니다. 농자천하대본이라하어 양인 중에서도 농민을 우대하였고, 생산하지 않고 이문을 취하는 상인을 낮춰보았습니다. 물론 그 밑에 천민 즉 노비, 광대, 기녀 등도 있었습니다.
각각의 신분제 위계가 다를지라도 전근대 시기 신분제는 상존해왔던 것이죠. 조선 전기는 신분제가 안정적인 반면 양란 이후 신분제는 해이해져, 면역층인 양반의 수는 급증하고, 양인층은 감소, 천인층도 감소합니다. 전반적으로 담세층인 양인의 수가 감소하며 큰 사회경제적 모순이 심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