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한테 환멸납니다. 그냥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요

저는 그냥 이제 고1된 학생인데요

솔직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한테 환멸날 일이 뭐가 있겠냐만은

환멸나요 평소에 순전히 주관적으로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맞추는 편입니다

전적으로 맞춰주는 건 아니고 적당히 맞추면서 살아요 다들 그러잖아요

제 의견을 목뒤로 삼키는 편도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주장이 강해요 싫은 건 싫다고 하거나 내 취향 아니다 해요

누구한테 상처받거나 실망한적도 크게 없어요 화나면 참지 않아요

솔직히 저도 제가 왜 이러나 싶어요

근데 정말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싶더라구요 세상만사 뭣같다는 생각만 들고

자퇴하거나 이사가거나 폰을 없애거나 sns에 인터넷 지인들도 꽤 있는데요 다 끊고 싶어서 카톡, 인스타, 기타 sns를 다 지웠어요 단톡방도 나갔어요 우울한것도 아니고 진짜 딱 환멸나서요

기말고사도 얼마 안 남았는데 공부는 안하고 이런 글이나 적고

책이라도 읽을까 했는데 화나서 집중도 안되고 오늘 하루가 별로였나? 아니요 정말 좋았어요

근데도 사라지고 싶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다 전부 다

2시간전에만 해도 기분 최고였는데 참 아이러니해요

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환멸날만 하죠

    질문자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피로감이랑 거리감이죠 ㅠㅠ

    질문자님이 누구한테 상처받지 않아도 세상 자체에 질릴 수 있는 나이에요

    지금 나이는 세상이 갑자기 더 크고 복잡하게 느껴지는거에요

    지금 이 흐름에서 벗어나고 싶고 조용히 있고 싶다는 마음은 정상이고요 아주 건강한 자기감각이에요

    우울증 아니고 분노 아니고 존재에대한 피로나 고립의 필요같아요

    너무 오랫동안 맞추는척 괜찮은척 해오니 피로가 생기고요

    세상이 시끄럽고 자극이 많으니 과포화 상태가 온것 같아요

    그리고 질문자님의 리듬과 깊이에 비해 세상이 너무 가볍게 느껴질때 그런듯해요

    그래서 이건 성장통이나 정체성 재정비의 전조에요

    감정을 없애려하지는 말고 조금 멈춰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세요

    sns지운거 잘하셨어요

    기말고사 걱정되지만 오늘 하루는 뇌의 정리시간이라고 생각하세요

    억지로 밝아지려고 하지말고 그냥 이런 내가 있구나 인정해주세요

    이상한게 아니고 당연한 과정이에요

    여기에 계속 지친다고 올리셔도 되세요

    오늘 하루도 고생많으셨어요

    앞으로도 잘 이겨내고 잘지내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