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질문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습관적인 군것질로 인해 위가 물리적으로 늘어났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위는 매우 탄력적인 기관으로, 식사량에 따라 늘어났다가 비워지면 원래 크기로 돌아옵니다. 가끔 과식하는 것으로는 영구적으로 늘어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말씀하신대로 밤 9시가 되면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실제 위가 비어서 생기는 생리적 허기보다는, 특정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도록 뇌가 학습한 습관이나, 식욕 조절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식욕은 매우 복잡한 호르몬 시스템에 의해 조절되는데, 특히 식탐을 늘리는 주요 호르몬 두 가지는 그렐린(Ghrelin)과 렙틴(Leptin)입니다.
그렐린은 위에서 분비되는 식욕촉진 호르몬으로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 식탐을 자극합니다. 밤샘,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는 그렐린 분비를 늘릴 수 있습니다.
렙틴은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식욕 억제 호르몬으로 그만 먹어라는 신호를 보내 식탐을 억제합니다. 만성적으로 과식할 경우 뇌가 렙틴 신호에 둔감해지는 '렙틴 저항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밤 9시에 음식을 찾는 습관은 수면 부족이나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그렐린 분비가 증가했거나, 늦은 밤 고칼로리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여 렙틴 신호가 둔감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습관은 위가 늘어났다기보다는, 뇌가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요구하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습관을 깨기 위해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꿔나가시면 분명히 다시 괜찮아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