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정한개140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ADHD를 앓고 있는 학생입니다.
나이는 18살이고요, 제가 한살 어리네요. 성별은 잘 모르겠지만 편하게 형이라고 부를게요. 누나면 죄송해요!
형, 세상에는 다양한 이유로 꿈이 좌절되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형처럼 질병 때문인 사람, 저처럼 성적이 문제인 사람, 제 친구처럼 부모님과의 의견충돌이 문제인 사람 등등...
형 제 이야기 한번 들어주실 수 있나요? 저는 프로그래밍과를 정말 가고 싶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해보고, 그때부터 프로그래머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어요. c언어, c++, 파이썬 등 여러 언어도 해 보고, 정보 올림피아드 같은 대회도 나가봤어요. 중학생 때까진 제가 무조건 프로그래밍과를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1년을 지내다 보니 완전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제 성적과 고등학교 등급컷을 보니, 절대 제 성적으로는 프로그래밍학과를 갈 수 없겠더라고요. 저는 ADHD중에 집중을 못하는 거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뭐를 할 때 집중을 잘 못해서 시험 볼 때나, 공부 할 때나 너무 힘들어요. 열심히 하고 싶지만 몸이 안따라주는걸요. 저는 그래서 고1때 많이 막막했어요.
그런데 모두에게 완전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더라고요. 가능성은 매우 낮고 프로그래밍 실력이 좋아야 하지만 등급컷이 낮은 지방대 컴퓨터 공학과라도 가서 졸업을 한 후, 미국 회사에 취직하는 거에요. 미국은 대학교를 별로 안 보고, 학과를 주로 보더라고요.
형, 언제나 누구에게나 빠져나갈 구멍 하나쯤은 있어요.
지금까지 우울한 얘기했으니 좀 설득력이 있는 희망찬 얘기를 해볼게요.
아무리 ADHD가 있더라도, 장교가 가능할 거 같아요. 한국에서 계속 살고 계셨다면 인구 감소로 인한 군 병력난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에요. 이미 지금 일반병사 입대도 ADHD보다 더 심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조차 2급을 줘서 통과시키는데, ADHD라고 해서 못 들어갈 리가 없죠.
다른 직업이면 모르겠지만 군대라면, 특히 해군이나 육군이면 꼭 될거에요.
형은 꼭 훌륭한 장교가 될거에요. 힘 내시고 응원할게요.
나중에 장교가 되고 났는데 군대에서 저 보시면 그때 맛있는거 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