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학전문가입니다.
비닐이라는 것은 고분자로 이루어진 필름을 부릅니다. 고분자를 만드는 원료 중에 비닐(vinyl)기가 있는 것들을 주로 이 필름 만드는데 사용하여, '비닐'이라는 이름으로 굳혀진 것이지요.
혹시 '유리도 흐른다.'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유럽의 100년 이상된 성당의 유리들을 보면 아래쪽이 더 두꺼워져 있지요. 유리가 매우 딱딱하고 전혀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잘 알아채지 못하게 중력에 의해 조금씩 움직인 것입니다.
이러한 유리보다 더 잘 움직이는 것이 고분자(보통 '플라스틱'이라고 많이 부르죠)입니다. 비닐처럼 부들부들한 재질은 움직일 수 있는 온도(유리 전이 온도, 뒤에 따로 설명 드릴게요)가 낮습니다. 그리고 이 온도가 낮을 수록 실온에서 더 잘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움직인 다는 것은 다른 액체 같은것들이 스며들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아는 '천'처럼 빠르게 흡수하진 않지만, 놔두면 천천히 스며듭니다. 다만, 비닐은 '소수성'이기 때문에 '친수성'인 물과 같은 것은 잘 스며들 수 없고, 기름과 같은 '소수성'은 비교적 잘 스며듭니다.
그래서 탁자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 기름을 발라놓고 오랜시간이 지나면 비닐을 걷어내도 탁자가 번들번들한걸 보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며드는 것이 불편하시면, 보다 기름이 덜 스며드는 재질 또는 보다 두꺼운 비닐장갑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유리 전이 온도
복잡한거 다 빼고 '고분자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온도'정도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보통 비닐장갑 재질은 LDPE인데, 유리 전이 온도가 -100 ~ -90도 입니다. 실온에서 잘 움직일 수 있겠죠?
반면 1.5 L 콜라병의 재질은 PET로 유리 전이 온도가 70~80도 정도 됩니다. 그래서 콜라병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수축현상은 이 유리 전이 온도 이상의 온도를 가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