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닐장갑을 껴도 손에 기름기가 묻는 걸까요?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손에 묻지 않게 하려고 비닐장갑을 끼곤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비닐장갑을 벗어보면 손이 미끌거리더라고요
손에 왜 기름기가 묻는 걸까요?
비닐장갑이 찢어지거나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복선정 약사입니다.
비닐장갑은 보통 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만드는데요. 기름같은 유기용매는 이 폴리에틸렌을 쉽게 투과합니다.
마치 면장갑을 끼고 물에 닿으면 통과하듯 기름도 비닐장갑을 투과하게 됩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이성현 과학전문가입니다.
비닐장갑의 경우 수분(물)을 완벽하게 차단할 순 있지만, 기름을 일부 투과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닐 봉투에 기름기 있는 음식을 담은 채 식탁 위에 올려놓으면 식탁에 기름이 묻는 이유입니다.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과학전문가입니다.
비닐이라는 것은 고분자로 이루어진 필름을 부릅니다. 고분자를 만드는 원료 중에 비닐(vinyl)기가 있는 것들을 주로 이 필름 만드는데 사용하여, '비닐'이라는 이름으로 굳혀진 것이지요.
혹시 '유리도 흐른다.'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유럽의 100년 이상된 성당의 유리들을 보면 아래쪽이 더 두꺼워져 있지요. 유리가 매우 딱딱하고 전혀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잘 알아채지 못하게 중력에 의해 조금씩 움직인 것입니다.
이러한 유리보다 더 잘 움직이는 것이 고분자(보통 '플라스틱'이라고 많이 부르죠)입니다. 비닐처럼 부들부들한 재질은 움직일 수 있는 온도(유리 전이 온도, 뒤에 따로 설명 드릴게요)가 낮습니다. 그리고 이 온도가 낮을 수록 실온에서 더 잘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움직인 다는 것은 다른 액체 같은것들이 스며들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아는 '천'처럼 빠르게 흡수하진 않지만, 놔두면 천천히 스며듭니다. 다만, 비닐은 '소수성'이기 때문에 '친수성'인 물과 같은 것은 잘 스며들 수 없고, 기름과 같은 '소수성'은 비교적 잘 스며듭니다.
그래서 탁자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 기름을 발라놓고 오랜시간이 지나면 비닐을 걷어내도 탁자가 번들번들한걸 보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며드는 것이 불편하시면, 보다 기름이 덜 스며드는 재질 또는 보다 두꺼운 비닐장갑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유리 전이 온도
복잡한거 다 빼고 '고분자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온도'정도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보통 비닐장갑 재질은 LDPE인데, 유리 전이 온도가 -100 ~ -90도 입니다. 실온에서 잘 움직일 수 있겠죠?
반면 1.5 L 콜라병의 재질은 PET로 유리 전이 온도가 70~80도 정도 됩니다. 그래서 콜라병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수축현상은 이 유리 전이 온도 이상의 온도를 가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한선옥 과학전문가입니다.
비닐장갑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무수한 구멍이 뚫려 있어요
이틈으로 기름이 새나가서 손에 묻은것입니다
비닐이 구멍이 뚫려 있다는것이 신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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