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선과 악의 기준은 보편타당한 기준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나 사실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를 죽인 원수가 있다면 나의 입장에서 그 원수는 악이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응징하고자 똑같은 방식으로 죽였다면, 반대로 그 원수의 가족의 입장에서는 내가 악이 됩니다. 선의 입장에서 악을 행했다고 해서 선한 의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행한 것은 악한 행위를 한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보편 타당하며 수용 가능케 하기 위해 규칙과 법으로서 정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어겼을 경우에는 감정적이 아닌 법적으로 악으로 판단하고, 잘 지키고 살아갈 경우 법적으로 선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말씀하신대로 사회가 정한 선악의 기준이 아닌 단순히 인간 자체의 선악의 기준을 판단한다면, 어떤 실체적인 것이 아니라, 그 인간에 대해 느끼는 개인의 감정으로 내가 선하게 느끼면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악하게 느끼면 악한 사람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인간 자체의 기준으로 누가 선하고 악한가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해서도 안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