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도 덜익혀서 먹어도 될까요?
돼지고기도 소고기처럼 덜익혀서 먹어도
몸에 문제가 없는건가요? 같은 육식 고기인데
왜 돼지고기는 소고기처럼 육회나 덜익혀서 먹지않나요?
안녕하세요. 투명한숲제비212입니다.
돼지고기는 덜 익혀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에는 '트리키넬라'라는 기생충이 있는데, 이 기생충이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증상은 복통, 설사,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의로운표범181입니다.
돼지고기가 익혀먹으면 안되는 이유는 옛날에 주던 먹이가 사람이 먹던 음식물이라서 였습니다. 요즘은따로 사료를 주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안녕하세요. 클라우드블루입니다.
‘돼지고기는 잘 익혀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된 건 기생충 때문입니다. 선모충(Trichinella spiralis)은 인수공통 기생충인데, 가축 가운데 대표적인 숙주동물이 돼지입니다. 덜 익은 돼지고기에 선모충 유충이 있다면 그것을 먹은 사람 역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국산 돼지고기에서 선모충에 대한 우려는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인분사육 등 사양기술이 낙후됐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사료·약품을 포함한 모든 양돈 사양조건이 선진화돼 기생충이 발생할 우려가 희박합니다. 이미 1990년대부터 국산 돼지고기의 기생충 위험은 사라졌다 보는 게 통설이며, 만에 하나 고기에 선모충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중심온도 63℃ 이상에서 3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합니다. 중심온도 63℃는 ‘미디엄’ 굽기의 온도입니다.
조심할 건 기생충이 아니라 식중독입니다. 잘못 관리된 고기를 덜 익혀 먹을 경우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돼지뿐 아니라 모든 육류에 해당하는 얘깁니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혹시 있을지 모를 살모넬라균이 사멸하도록 육류를 중심온도 7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중심온도 75℃는 ‘웰던’에 가까운 온도입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권고사항일 뿐입니다. 미디엄은커녕 아예 익히지 않은 쇠고기 육회조차 우리 식문화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먹어선 안된다는 게 아니라, 신뢰할 만한 식당을 선택하고 여름철엔 좀더 조심해야 한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간혹 ‘덜 익혀 먹어도 되는 돼지고기는 스페인 이베리코 돼지뿐’이라는 속설이 들리는데 이는 거짓입니다. 돼지고기 위생안전성은 생산·유통·보관·조리과정에 의해 좌우되며 품종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