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동진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국부펀드는 재원에 따라 크게 상품펀드와 비상품펀드로 구분하며, 주식, 채권, 부동산 또는 천연자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산을 대상으로 투자를 합니다. 국부펀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는 그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부를 축적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 또는 현존하는 국가수입원의 고갈, 해당 재원의 가격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으로, 외환보유고와 같은 정부자금을 통해 운영되는 국가적 차원의 자금운용기관으로 설명 될 수 있습니다. 국부펀드의 상당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원유를 수출하는 중동 지역의 국가들에 의해 운용되고 있었습니다. 주 예로 쿠웨이트의 KIA는 1953년, 또한 UAE의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197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지속적인 원유가격의 상승으로 산유국들이 집중된 중동국가 등이 대량의 오일머니를 축적, 또한 90년대 말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외환보유액을 막대하게 축적시키며, 공공자금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국부펀드를 새롭게 출범시켰습니다.
Sovereign Wealth Fund Institute자료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세계 국부펀드의 규모는 7.5조 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중 52%에 달하는 3.9조 달러는 상품수출을 기반으로 재원을 두고 있으며, 비상품 (외환보유액, 민영화 수익 등)을 기반으로 하는 국부펀드는 3.6조 달러로 나머지 48%를 차지합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국부펀드는 2007년 하반기~2008년 1/4분기 중 대규모의 해외투자의 시행, 그 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8년 후반~2008년 초) 함께 해외투자의 자제, 2009년 후반 이후 해외투자의 재개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부펀드들의 투자 대상은 과거 수익률이 낮은 선진국 통화나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서, 투자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신흥시장 회사채나 주식, 원자재와 같은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향후, 상품가격의 강세,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증가 등으로 기존 국부펀드의 규모 증가 및 신규 국부펀드의 설립에 대한 논의는 가속화될 것이며, 국제금융시장에서 이들의 자금 공급원의 역할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투자대상국 (recipient country)의 보호주의 확대 등 다양한 이슈들이 부각되며, 국부펀드의 투명성 강화에 대한 논의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