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병원에서 빈혈 판정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평소에 어지럼증, 힘빠짐, 갑자기 몰려오는 피로 등 빈혈 증상이 있는 편이고 몇년에 한번씩은 갑자기 눈이 안보이면서 쓰러질뻔 하기도 합니다.

저혈압 때문에 심장 검사까지 받았습니다(최고 90이하 최저 50이하) 다행히 문제 없고 오히려 건강한 편이래요.

그리고 갑상선 기능도 의심이되어서 검사해봤는데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빈혈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위에 적힌 검사들을 할 때 빈혈 검사도 했는데 빈혈 위험?양상?은 있지만 빈혈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딱히 약 처방에 대한 이야기도 없구요. 원래 정확히 빈혈로 진단하는 기준이 까다로운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어지럼 = 빈혈'.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주신 증상은 여타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 가능합니다. 설명드리겠습니다.

    빈혈의 진단은 증상이 아니라 혈액검사 수치로 결정됩니다. 가장 기본 기준은 혈색소 농도입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기준에서 성인 여성은 혈색소가 12 g/dL 미만일 때 빈혈로 정의합니다. 병원에서도 일반적으로 이 기준을 사용합니다.

    혈색소는 적혈구 안에 있는 산소 운반 단백질이며, 수치가 기준 이하로 떨어져야 “빈혈”로 진단합니다. 따라서 어지럼, 피로, 실신 느낌 같은 증상이 있어도 혈색소가 정상 범위라면 의학적으로는 빈혈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검사 결과에서 “빈혈 위험 양상”이라고 설명받는 경우는 몇 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철 결핍 초기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혈색소는 아직 정상 범위지만 저장 철분이 감소한 상태입니다. 혈액검사에서 페리틴(ferritin), 평균적혈구용적(mean corpuscular volume), 평균적혈구혈색소(mean corpuscular hemoglobin) 같은 지표가 약간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명확한 빈혈은 아니기 때문에 철분제 처방 없이 경과 관찰만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또 한 가지는 개인 기준으로 낮은 정상 범위입니다. 예를 들어 혈색소가 12에서 12.5 g/dL 정도이면 의학적으로는 정상입니다. 하지만 원래 14 g/dL 정도이던 사람이 이 수준으로 떨어지면 피로감이나 어지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도 진단 기준상 빈혈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증상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다른 원인도 비교적 흔합니다. 기립성 저혈압, 자율신경 기능 변화, 수면 부족, 철 저장 감소 상태, 저혈당 경향 등이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는 철 저장 감소 상태가 흔하지만 혈색소는 정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빈혈 진단 기준은 성인 여성에서 혈색소 12 g/dL 미만입니다. 혈색소가 정상이라면 증상이 있어도 의학적으로 빈혈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철 저장 감소 같은 초기 단계에서는 “빈혈 전 단계” 형태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Hb 정도만 검사해보셨다면 경구 철분제를 드셔보시고, 이미 드시고 있으시다면 여타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참고 문헌

    WHO. Haemoglobin concentrations for the diagnosis of anaemia and assessment of severity.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Anemia chapter.

    Wintrobe’s Clinical Hemat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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