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양상만 보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자극적인 음식에 의한 장 과민 반응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마라탕이나 불닭처럼 기름지고 매우 맵고 향신료가 많은 음식은 장운동을 급격히 촉진해 갑작스러운 복통, 설사, 식은땀, 다리 떨림, 구역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배변을 강하게 참은 상황에서는 미주신경 반사가 겹쳐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움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이런 증상이 특정 음식과 무관하게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수개월 이상 지속되며, 배변 후에도 불편감이 남는 경우를 말합니다. 지금처럼 특정 음식(마라탕, 불닭)에서만 뚜렷하고, 청양고추 등 다른 매운 음식은 괜찮다면 만성 질환보다는 장이 자극에 예민해진 상태로 해석하는 것이 보수적입니다.
다만 자극적인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장의 민감도가 실제로 높아질 수 있고, 그 상태가 지속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이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장이 “약해졌다”기보다는 자극에 과민해진 상태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