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영특함이 남달랐다고 전해지던 사람이니까요. 그 상황에서 참담하고 슬퍼도 흘러가는 분위기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됐을껄요. 게다가 정조가 태어났을 때도 아버지가 미치광이여서 여기저기 사고치고다니는걸 알고 있었을테니 어느 노선을 타야할지 조금만 눈치가 있어도 알았을거예요. 오히려 아버지는 후궁소생에 세자라는 자리는 오로지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주어진 것인데, 할아버지의 기대를 자꾸만 저버리는 아버지를 보면서 속으론 답답했을 수도 있죠. 정조 본인은 책좋아하고 똑똑하고 눈치뻐르고 완벽하게 영조스타일이었기때문에 아버지를 이해 못했을거예요. 아버지를 그렇게 잃은건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물론 아버지가 그렇게 죽어서 할머니, 엄마, 자기의 위치까지 흔들리니 분명 그 점은 불안했을거예요. 정조는 아빠가 멀쩡하던 시절은 보지 못했으니까 그냥 미치광이 아빠를 할아버지가 벌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는 내용에선 영화처럼 울컥한게 아니라,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 맞긴 한데 그러면 정통성에 문제가 생기니까 왕으로서는 할아버지 뜻대로 큰아버지 아들인걸로 하자~~이게 결론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