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종교와 다르게 의심에서 출발한 철학은 끝까지 가장 가치 있고 진정한 삶이 무엇이라고 분명하게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아니 철학은 본질적으로 그런 확실한 삶의 진리를 인간이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데 왜냐하면 철학은 인간이 알 수 있는 것은 단지 주관적인 것이며 상대적인 것일 뿐임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철학은 불가지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인간의 한계를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무지를 당당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소박하고 인간적인 지혜 입니다. 반면에 종교는 가장 가치 있고 진정한 삶은 바로 이러 저러한 것이라고 분명하게 가르쳐주는 데서 출발하는데 기독교는 추호의 의심도 없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진리를 그대로 믿으라고 합니다. 이러한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