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선도 의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식물인간상태, 혼수상태, 뇌사상태 및 무의식상태라는 용어를 혼동하여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분명히 조금씩의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식물인간상태는 용어 자체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식물이라는 생명체는 나름의 생활 주기를 가지고 돌아가는 생명체의 일종임은 맞으나 주변을 인식하지는 못합니다. 이처럼 식물인간상태란 각성 자체는 가능하나 인지능력(인식)은 없는 상태를 이야기 합니다. 즉, 혼자 눈을 뜨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고(식물인간상태에서 수면 주기는 유지될 수 있습니다.) 밥을 혼자 삼키기도 하고 때때로 하품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주변 환경에 대한 인지 능력은 없는 상태입니다. 보통 뇌 손상이 있어도 ‘뇌줄기’ 부분은 보존되면서 대뇌 반구의 미만성 손상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혼수상태는 각성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식물인간상태에서 더 진행된 상태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혼수상태는 무의식상태의 일종으로, 환자는 전혀 눈을 뜨거나 소리를 내거나 주변 자극에 반응하지 못합니다. 혼수상태의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에 따라 통증 자극에 약간의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도 포함되기는 하나 기본적인 개념은 위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원인에 따라 가역적으로 회복될 수도 있고 식물인간상태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뇌사상태는 비가역적인 상황으로, 뇌줄기의 기능마저 모두 손상된 상태입니다. 환자는 외부 자극에 대해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으며 기본적인 ‘뇌줄기 반사’ 소견이나 자발 호흡도 없는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많은 나라에서 뇌사상태를 인정하면서 죽음과 동일하게 보고 있으며 장기 이식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무의식상태는 용어 그대로 의식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는 주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사라진 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혼수상태는 무의식상태에 포함될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기절을 해서 쓰러져 불러도 대답도 없고 꼬집고 때리는 등 통증을 줘도 반응이 없는 상태 등도 일시적인 무의식상태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 없는 말이라 할지라도 센 통증 자극을 줬을 때 웅얼거린다든지 눈을 뜨려고 하는 것 같다든지 할 때는 무의식상태라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