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방황하는 동생, 어떻게 대하는게 답인걸까요?
심리상담 게시판이지만 제 심리보다는 동생의 심리를 알고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동생은 28살입니다 (만 나이가 아니라 한국나이로요)
어렸을 때는 까불락거리고 말은 잘 안들어도 밝은 아이였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가 심하게 어두워졌습니다. 아빠는 강압적이었고 엄마는 마음이 여려서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으며,
저는 대학도 서울로 가게 되어서 가족들이 신경을 많이 못 써줬죠
그래도 그때까진 심하게 어긋나진 않았는데 군대를 다녀오면서 상황이 좀 심각해졌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동생은 군대에서 강박증, 우울증을 심하게 겪으면서 의가사 전역을 하게되었고
그 뒤로 가족들과 크고작은 갈등을 계속 겪고 있습니다.
처음 1년은 23살의 나이에 수능공부를 하겠다고 아빠에게 얘기를 했다 합니다.
아빠는 동생이 지금 당장 대학교에 정상적인 상태로 다닐 수 없다 판단하고 치료기간을 두는 겸 재수학원을 끊어주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자했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동생이 병원에서 주는 약을 잘 챙겨먹지 않거나
상담을 빼먹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1년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당연히 동생의 수능성적은 좋지 못했는데, 여기서 멀쩡하게 복학할 줄 알았던 동생이
1년 더 수능을 공부하겠다 했습니다.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동생이 이렇게 된 것에 약간의 죄책감이 있었는지
아버지는 허락했고 그 해의 수능성적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동생이 복학을 할거라 가족들 모두가 생각을 했지만 뜬금없이 편입을 준비한다고 선언하고 편입을
공부한게 2년, 뭔가 공부를 해야겠다면 차라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라, 학교를 옮긴다고 바뀌는게 없다 몇번을 얘기했지만
동생은 군대에 전역하고나서부터 불리한 이야기나 잔소리를 심하게 하면 오히려 자리를 피하거나 핸드폰을 꺼두었고
그게 가족 모두를 더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진 그래도 어찌어찌 꾹꾹 눌러 괜찮다 생각했습니다. 길지만 나쁜 길에 발을 들인 것도 아니기에 있을 수 있는 방황이라 생각했고 가족들도 동생이 급하게 무언가를 해내기보다는 천천히 사회에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랐으니까요
그런데 2번의 편입시도를 끝내고 어찌어찌 대학을 졸업한 동생이 뜬금없이 서울로 올라가겠다 집에 얘기를 하고 고시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당연히 걱정이 된 가족들은 어디 고시원인지 물었지만 그때마다 지역만 얘기하고 구체적인 곳은 대답해주지 않고 가끔 고향집(대구)에 내려와 밥을 먹고 하루 정도 있다가 다시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래도 집에 살때는 매일 집에 들어오는 거라도 봤는데 안그래도 연락도 잘 안받는 동생이 타지에 올라가니 건강과 안위의 문제가 대두되어 엄마의 걱정이 더욱 커졌습니다.
저도 걱정이 되어서 제가 사는 집 주소를 가르쳐주고 혹시 무슨일이 생기면 연락을 하라 했지만 감감 무소식 입니다
동생은 서울에 연고가 하나도 없습니다. 초중고대학교를 모두 대구근처에서 다녔고 서울에 간 친구가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게 낫다 생각해 내비뒀는데 얼마전에 대구에 있는 고향집으로 고지서가 날라왔다고 합니다. 30만원의 대출이 연체되어있다는 kb신용정보의 고지서, 엄마가 제게 카톡으로 보여줬었는데 이 전에도 몇 번 8만원 20만원 이런식으로 날라오는것을 갚아주었는데 계속 날라오니 걱정이 된다고 저에게 엄마가 얘기 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갚아주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다가 돈 줄이 심하게 막히면 더 위험한 곳에 손을 댈 것 같아서 카카오페이로 30만원을 보내고 이걸로 갚으라는 얘기를 했는데 받지도 않고 본인이 해결한다길래 내비뒀다가 영 믿음이 가지않아 고지서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연체된 금액이 30인거고 총 사용금액은 200이라 합니다.
동생은 아무런 직업이 없습니다. 집에 가끔 내려올때마다 같은 옷에 오래입은듯한 옷을 입고내려와서 엄마가 이것저것 사준다해도 받지도 않습니다. 용돈을 카카오페이로 보내면 만료되어서 저에게 다시 돌아올때까지 받지 않습니다.
제가 한번은 동생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부모님 말을 안 듣냐고 그때 동생은 본인이 생각했던 26살은 지금처럼 부모님에게 얹혀사는 삶이 아니라 자기 삶을 책임지는 삶이길 바랐고 자기 처지가 빨리 바뀌길 바라서 가족과의 식사보다는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답변도 제가 상당히 정리해서 적은거지 중간중간 대답을 회피하고 본인 얘기를 잘 안꺼내려고 해서 저 말을 듣는데도 너무 오래걸렸습니다.
그래도 매번 무겁게 가방을 들고다니고 새벽같이 나가서 스터디카페를 간다는 동생의 행동과 맥락이 틀리진 않아서 그냥 내비두고 왠만한 일들은 다 그냥 있을 수 있는 방황이라 생각하고 내비두고 참고 기다렸는데 돈 문제까지 얽히게 되니 이게 안 좋은쪽으로 커져 가족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화가나고 답답합니다. 이 와중에도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제 카톡을 그냥 읽씹만하고 핸드폰은 켜놓지도 않습니다.
가족들에게 빚진다 생각하지말고 거래를 한다 생각하고 빌린돈을 일일이 적어서 약속한기한까지 갚아라
가족한테 빚지는게 싫다해놓고 이렇게 돈걱정시키고 건강걱정시키는건 빚이 아니냐 말이 앞뒤가 안맞지 않냐
이것저것 오지랖을 부리고 카톡으로 얘기를 해도 답장이 오면 단답으로, 그마저도 오면 다행이고 읽씹하기 일수고
전화는 항상 꺼져있습니다.
동생의 머리속을 지배하는 생각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동안 저의 생각도 많이 바뀌어갑니다.
처음에는 대학교를 한학기라도 휴학하고 옆에서 케어를 같이 했어야 했나 하는 죄책감이 컸는데 요즘에는 가족의 온 관심과 지원이 동생에게 쏠리고 오히려 동생 때문에 작은 투정도 못부리는 제 처지가 너무 억울하고 이 와중에 본인에게는 이야기를 안한다며 동생과 얘기를 해보라 하는 엄마에게도 너무 답답함을 느낍니다. 아빠 역시 퇴직을 하시고 말로는 기다린다고 하지만 딱히 조치를 취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5년동안 기다림이라는 방법을 써왔는데 효과가 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 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도 슬슬 힘에 부칩니다. 결혼도 해야하고 집도 사야하고 회사일과 제 앞길로도 정신이 없는데 자꾸 큰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생기는 것 때문에 힘이 쫙 빠질때가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어차피 신경끄고 살 수 없는 문제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을 해야하는지, 해결을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게 내비두고 더 기다려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문이경 심리상담사입니다.
동생분께서 과거심리적인문제가있는상태에서
치료가 재대로 이루어지지않았고
학업문제에서 오는 좌절감실패감이
큰 스트레스로작용하게되였고
가족과갈등이있는상태에서
소통또한 잘 이루어지지않았기에
혼자 오랜시간 심리적문제를 안고있는상황에서
현재까지 방황하고 계신것같습니다
질문자님께서도 동생을볼때 걱정도되시고
불안하고 답답하시겠지만 가장힘든것은
동생분일것입니다
대화를하다보면 동생이 도대체 무슨생각인지
앞으로어떻게할껀지 묻고싶겠지만
먼저 따뜻하게 손한번잡아
주시면서 "그동안많이힘들었지?"라고
마음을알아주시면서 동생분께서 마음을열수
있도록이야기를 잘들어주시는것이좋습니다
설령 앞으로 계획도없고 계속공부만한다는
소릴하더라도따지거나 몰아붙이기보다
"그냥 그래니생각은그렇구나 "라고
마음을 먼저 알아주는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될것입니다
현재상태는 가족들도 자신을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방어적이고 거리감을두려고하고
소통을하려고 하지않기에
공부를한다고해도 집중할수없는
상태이고 혼자 고립된 생활을
할 가능성이있습니다 답답한마음에
대화를하면서혼을내거나 화를낸다면
말이통하지않는다고생각하면서
더욱 방어적으로나올수있고
정작행동을개선하기힘들기에
먼저동생의마음을알아주고 가족들곁에서
지낼수있게끔 차분히 설득하는것이필요합니다
막연하게동생분을 지켜보거나
그대로 방치하는것보다 가족들곁에서 식사와운동
규칙적인생활을하면서 약도잘챙겨먹고
심리치료도 잘받으면서 조금씩변화할수
있도록 현재 환경을 바꿔주고 천천히
사회적으로 나아갈수있도록
잘할수있다고 용기를주고
가족분들이 도움을주고지지해주는것
들이 필요합니다
잘해결될꺼라고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정훈 심리상담사/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가장 중요한건 질문자분 인생입니다. 당장 동생에게 신경끄고 질문자분이 해야할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동생분은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중독되어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대입준비와 편입준비를 몇년간 준비한 것으로 보아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지만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가지 못해 좌절하고 그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는거 같습니다. 당장 집안에 돈이 없어 굶어 죽을 상황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이 많은 상태도 아니지만 딱 먹고 살 만큼만 지원해 줄 수 있는 상황이니 동생이 이러한 상태에 중독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라 하여도 질문자분은 질문자분의 인생을 사셔야 합니다. 질문자분이 걱정을 한다고 동생이 달라질 것도 아닐뿐더러 지금 시기에 해야할 것들을 하지 못했을 때 나중에 질문자분은 부모님과 동생을 원망하며 살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동생에게 가혹하게 해야 됩니다. 가혹하게 해야지 동생분 스스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동생분은 너무 오래 누워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누워있는 사람을 일어나게 하는 방법중 어떤게 가장 좋을까요? 강제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발로 세게 차 가지고 깜짝 놀래켜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벌떡 일어나게 하는 것이 현재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동생이 지금 28살이지만 부처님은 29살에 예수님은 30살에 집에서 출가 하셨습니다. 동생은 늦지 않았습니다. 최소한의 지원도 끊어버리고 동생이 새로 시작할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박상범 심리상담사입니다.
동생분께서 과거의 심리적 문제가 제대로 해소가 안된 문제 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동생분과 함께 심리상담을 받아보거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은 해결방법이라고ㅠ생각합니자
안녕하세요. 성문규 심리상담사/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동생분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화가 없ㅇ 서로에대한 불만만 쌓여간다면 결코 나아지지 않습니다
필요시 상담도 고려해보시는 것ㅇ 좋을 것 같습니다
아하 플랫폼 "심리상담", "보험" 카테고리에서 답변자로 활동중인 심리상담사 입니다.
아하 플랫폼 과 질문자 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응원합니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혼자 생활하는것에 게을러지지 않고 발전할수 있는 사람 유형이 있습니다.
반면 혼자 생활하게 되면 나태하게 되고, 맨날 원룸방에서 게임하고 배달음식 시켜먹으면서 정리정돈 안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후자가 저의 경우였는데요.
성과를 못내는것은 물론 돈만 사용하고, 특히 가장 치명적인것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버리는것 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지훈 심리상담사/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동생 분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족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해볼려고 해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문자나 카톡으로는 글이 왜곡되거나 진심을 전할 수 없기에 동생 분 거치를 알아내서 만나서 대화를 나누셔야 겠습니다.
동생분은 나름대로 본인이 성인이 되면 독립해서 스스로 알아서 잘 살아갈 줄 알았는데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 것을 체감하면서도 가족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동생을 만나서 따뜻하게 안아주고 언제든 기댈 수 있게, 고민거리를 털어 놓고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을 주시기 바랍니다.
하루 빨리 동생이 가족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