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떨어지지 않는 염증수치와 제반되는 증상들이 뭣때문일까요?
안녕하세요.
저희집 아가가 2/3일부터 증상이 나타나서
아직까지 병명을 못찾고 있어서 혹시나 비슷한 사례가 있으신 분들
소중한 댓글 주시면 도움이 좀 될 수 있을까해서 답답한 마음에 글남겨요.
제가 네이버에 있는 어지간한 블로그와 지식인,
이 카페에서 키워드로 검색한 내용들 다 읽어봐도
원인을 못찾고 있어서 꼭 한번씩만 봐주세요.
- 증상시작은,
젤리변이 살짝 나와서 집근처 병원가서 세균성 장염 진단받고
주사1대랑 최소한의 항생제, 소화제, 위장보호제를 7일간 먹었고
약 끊고 이틀 뒤 아가 생일파티라 고구마랑 달걀 성분이 주가 되는
강아지 케익을 먹었어요.
그리고 2시간 정도 뒤부터 기력이 쳐지고 열이 나는 것 같았는데
애매해서 하루자고 그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
열 40.2도 고열
염증수치crp가 200맥스 기준 154 상당히 높음
빈혈수치 51 정상
혈소판수치 238 정상
wbc 백혈구가 30정도로 높게 나왔어요.
그외에 혈검/초음파/엑스레이 모두 정상이었고
촉진 상 허리 척추 중간부분에서 엉덩이쪽까지 부분 중에
한 부분을 아파하는 것 같아 엑스레이를 보니 살짝의 디스크가 의심되나
당장의 증상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했습니다.
이게 입원 1일차구요. 수액처치만 하고 항생제를 포함한 어떤 약도 안썻습니다.
입원2일차
열 쿨링하면서 정상체온 유지중
crp 200이상으로 측정불가 전날보다 상승
빈혈수치가 41 로 전날보다 10정도 떨어졌지만 정상범주
혈소판수치 238에서 178로 떨어졌어요
항생제 수액처치 시작 (심한 염증/중증 장염 수준의 항생제)
입원3일차
열 정상체온(쿨링없이 유지)
crp 198 소폭감소
혈소판 116 전날보다 떨어짐
빈혈수치 41(유지)
/ 이때부터는 염증수치랑 혈소판 수치, 빈혈수치가 중요해서 wbc는 체크안했어요
입원4일차
이사이에 진드기감염여부 pcr, 췌장염키트검사 진행했는데 음성이었습니다.
imt (면역매개성 혈소판감소증) 의심된다해서 치료들어가기전에 잘한다는
2차병원으로 전원했어요.
2차병원 기준으로
열없음
crp 10이 맥스인데 넘어서는 수치라 측정불가
혈소판은 1차에서 67 정도로 조금 더 높게 나옴
빈혈수치 정상
혈소판 감소증이라기에는 혈소판 수치가 진단 내릴 수치가 아니고 이래저래 애매한 정황들이 많아
아닌 것으로 사료되어 세균성에 의한 감염으로 항생제 수액 처치 유지하기로 함.
입원 5일차(2차병원)
crp 10(맥스) ->9.8로 떨어짐
혈소판은 80대 회복
빈혈수치 정상
염증수치가 미약하게 떨어졌지만 항생제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
처치 유지하기로 함
입원6일차
crp 9,8->8.8로 떨어짐
혈소판 120대 회복
빈혈수치 정상
알부민? 살짝 떨어져서 주사제로 수혈?하는 처치
입원 7일차
crp 8.8->4.4로 떨어짐
혈소판 170대 회복
빈혈수치 정상
약간의 다른 혈검 수치들이 들쭉날쭉 한건 있었지만
소폭 감소/증가 추세로 유의미한 건 없었음
항생제에 염증 수치 감소하는 반응이 있고
애기가 무엇보다 컨디션이 괜찮은 편인데다가
비교적 처음 길게 입원하고 분리불안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라
긍정적인 패턴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퇴원하고 가루약으로 먹으면서 2일
명절 연휴동안 집에서 케어하고 다시보자해서 퇴원했는데
퇴원1일차에는 뱃속에서 복명음이 꽤나 들렸고 배가 살짝 빵빵하게
부푼 느낌이어서 배마사지를 해줬는데 손으로 가스가 만져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변 색깔이 좀 까맣게 나와서 과산화수소수 뿌려보면 혈변인지 알수 있대서
뿌려봤는데 좀 애매하지만 거품이 보글보글 일어나서 다시 병원가서 얘기했는데
항혈전제 때문에 그럴수도 있고 혈소판 떨어졌을 때 어디선가 출혈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일단 항혈전제를 빼보자 해서 빼고 약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퇴원 2일차에는 기관지안좋을때하는 마른기침을 저녁부터 2~3번 정도했고
변색깔은 조금이지만 덜 까맣게 나오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잘 먹고 많이 자긴 했지만 장난감가지고 같이 놀자하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냄새도 맡고 해서 활력은 괜찮은 것 같아
크게 나쁜 결과는 생각을 안하고 병원 내원일이라 오늘 갔는데
crp수치가 4.4->9로 다시 상승했어요
열없고 혈소판은 300대로 완전 회복
빈혈 정상
bun이 정상치보다1 높게 나온거는 단백질 많이 먹어서
그럴 수 있다고 괜찮다했는데
애기가 집에 있는 이틀동안 황태국, 닭가슴살, 고구마,사과,꿀 등
약먹이고 독한 약인데 빈속이면 상한다고 뭐든 먹이려고
단백질, 당분위주로 섭취를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항생제가 주사제가 효과가 좋다는데 가루약으로 바꿔서 그런지
염증수치가 2일 사이에 다시 9로 올라버려서 오늘 재입원을 했어요.
애기가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도 맘아프고
원인없이 거의 10일째 이렇게 지나는 동안 애기도 너무 힘들것 같고
지켜보는 보호자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시간이 흐를수록
판단력이 흐려지고 해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혹시나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보호자분들께 도움을 좀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글 남겨요.
글이 다소 좀 길었는데 정리하자면
시작은 고열과 crp 염증수치 상승으로 입원했다가
중간에 혈소판 수치가 50까지 떨어졌지만 항생제 수액만으로도 정상대 회복해서
면역매개성 혈소판 감소증은 아니고
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 검사도 관절낭 천자해서 했지만 아니고
진드기매개감염 전부 pcr 보냇는데 음성이고
심장사상충은 11월에 했었는데 음성이어서 아닐거라고 합니다.
현재는 장염에 준하는 치료를 하고 있긴 하고
장이랑 가장 가까이있는? 림프절이 초음파상에 살짝부어있는 것 같다
이런 걸 보아선 감염이나 염증에 대한 면역 체계의 싸움이 있었던것 같다
라고 합니다..
척수염, 척추염 등의 증상이랑은 조금 먼것 같긴합니다만 염두에 두고있고
위장질환을 얘기하기엔 구토는 한번도 없고 젤리변도 입원 전 복용약 타먹은걸로
증상이 다 호전됬었는데
열심히 혼자 이래저래 알아봐본 바,,
srma / 반응성림프절 / 비만세포종 등의 증상일 수 있을까요?
12월 말에 척추에서 한 5cm정도 떨어진 옆구리 등쪽?에
혹시 2cm정도 되는게 낫었는데 집근처 병원에서 선생님이 만져보시더니
피지낭종 같다고 보름정도 있다가 터지거나 빨개지면 오라고 햇는데
차츰 줄어들더니 3주정도되니까 새끼 손톱만한 사이즈로 줄어들어서
따로 세침검사는 안했습니다.
현재도 새끼손톱만한 사이즈로 남아있긴 하고
만져본다고 조물거리면 처음 발견햇을 때부터 작아질때까지 만지작거려도
애기가 아파하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새끼손톱만큼 작아진걸 만지니까
아파한다기보다는 등근육이 움찔움찔 하긴 했었어요.
이 작은 혹시 지금의 상황들과 연관이있을까요?
처음엔 고열과 높은 염증수치, 이후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다가
염증수치가 개선되면서 혈소판 수치도 회복했고
현재는 염증수치만! 문제입니다..
안녕하세요. 이광섭 수의사입니다.
장염이면 주변 림프조직이 커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면역 반응이 생기니까요. 혈소판 수치의 감소 또한 염증이 심하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구토 및 설사가 나타나면 우선 기생충 감염, 바이러스, 세균 등에 의한 감염성 장 질환, 췌장염(제일 흔함), 간이나 신장 문제로 인한 azotemia, 스트레스, 호르몬 질환, 전해질 불균형, 이물, 림포마 등에 감별진단을 시작합니다. 췌장염 키트 음성이라도 위음성일 가능성도 있고, 장 내 기생충 감염 여부 또한 완벽히 감별진단이 안되었을 수 있고, 세균성 장 질환일 가능성도 있고, 가능성은 아직 많이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를 하면서 하나하나 가능성을 제거해나가는 것이지요. 우선 항생제 치료로 염증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사실 세균감염으로 인한 장염이라고 100% 확신할 수 없습니다. 장 내에는 많은 세균들이 있는데요, 이 새균들(유산균, 기본 상재균)이 과하게 항진되어 이것이 장염을 유발했을 수 있어 항생제로 어느 정도 염증 수치 및 증상들이 개선됐을 수 있습니다. 또 입원 시 수액을 맞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혈액이 희석되며, 항생제 수액, 그리고 염증을 내려주는 약물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염증 수치가 대증적으로는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감별에도 불구하고 3주이상의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터는 면역매개성 장 질환 즉 IBD를 의심할 수 있으며, 자가 면역계가 과하게 항진되어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IBD의 경우 저알러지 사료를 먹이셔야하며, 항생제(과한 장내 세균총의 균형 유지)로 우선 컨트롤 하고, 이럼에도 불구하고 CRP 수치 안떨어지며 구토 설사 증상이 지속된다면 면역억제를 위한 PDS(스테로이드) 첨가, 후 면역 억제제를 주시면서 PDS 용량 tapering을 들어가며 평생 관리해야합니다.
우선 지금 당장은 3주 이상 지속되지 않았고, 여러 검사들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장 옆 림프절이 부어있는 것으로 보아 우선 혈소판 수치보다는 장염에 포커스를 두고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아이를 많이 걱정하고 애착이 많은 보호자의 강아지가 아파서 단기간 집중적인 투병생활을 하기 시작하면 일어나는 공통 사항이
아이의 현재 상태보다 나오는 수치에 집중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당연한 현상이지만 오히려 간혹 환자에 대한 평가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현재 "수치" 말고 현재 "상태"가 어떤지를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배를 열어 현재 수치를 증가시키는데 영향이 있는 장기들을 일부 적출하여 조직 검사를 하는 방법이 유효합니다.
그런 검사를 진행하지 않으면 명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진단을 위한 진단을 할것인지, 아이의 건강과 안녕을 바랄건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질환의 초기이거나, 질환이 치유되고 있는 말기에는 지금 하고 있는 간접검사들로는 진단이 되지 않는 질환이 대부분입니다.
지금은 아이의 현 상태를 기준으로 기뻐할건 기뻐하고 나중을 준비할건 나중을 준비하는게 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