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탄생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휘몰아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막대한 규모의 달러를 찍어내 시장에 공급하는 양적 완화가 시작된 해다.
가상화폐는 달러·엔·원 등 기존의 법적 화폐를 대체할 새로운 화폐를 만든다는 발상으로 개발됐다.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을 독점하고 마구 찍어내 가치를 떨어트리는 행위에 대한 반발심이 커지면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교환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를 만들어 사용하자는 일종의 혁명적 사고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coin)을 합친 용어다.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사용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했다. 정부·중앙은행·금융기관 등의 신용보증 없이 오직 개인 이용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자화폐를 구현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