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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그늘나비246
엄청난그늘나비24621.12.21

코로나 19 사망 관련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 19 사망과 관련하여 질문드립니다.

건강에 아무 문제 없으셨던 아버지는, 11월 6일에 감염된 것으로 예상, 11월 9일 최초 증상 발현, 11월 10일 내과 방문 후 3일 동안 약 복용, 차도가 없고 후각도 상실되자 11월 16일 pcr검사 후 17일 양성판정, 이미 이 때 호흡곤란 증세가 있었으나 젊고(60세) 기저질환이 없다는 이유로 보건소에서 경증 판단 후 18일에 격리센터 이송, 하지만 그 날 밤 검진에서 청색증을 발견하고서 바로 중환자실로 이송(이 때 산소포화도가 이미 80대였다고 합니다), 치료를 받던 중 11월 28일 상태 약간 호전으로 zoom 대학 강의를 2회(11월30일, 12.01일) 진행함(2시간 정도 말을 계속 하신 듯 함), 12월 2일부터 갑작스레 상태 악화, 12월 5일 기관지삽관 후 12월 9일 사망하셨습니다.

기저질환도 없고 건강에 아무 문제 없던 사람이 코로나에 걸려 한 달만에 사망하는 것이 종종 있는 일인가요? 믿을 수도 없고 너무 답답하네요. 차라리 종종 있는 일이라면, 너무 슬프지만서도 그냥 아버지가 운이 안 좋으신 편인가보다 하고 생각하려합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호흡곤란 증세가 있는 아버지가 보건소 직원에게 병상치료를 요청하셨으나 경증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셨고, 어머니가 재차 요청하셨으나 또 거절당하셨습니다. 이유는 단순히 젊고 기저질환이 없다는 것과, 코로나 감염이 11월 6일날 된 것으로 예상되니 17일의 아버지는 거의 치료돼 가는 과정일 것이라 판단하는 겁니다. 아버지는 사흘 가까이를 호흡곤란 증세를 가지고 치료를 못 받으셨는데, 이 부분이 많이 치명적으로 작용하였을까요? 양성판정 후 바로 병상치료를 받았더라면, 아버지 상태가 호전되었을 가능성이 훨씬 컸을까요?

그리고 줌 대학 강의를 도대체 왜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본인이 느끼기에 호전이 됐다고 생각하여 줌 대학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아마 이 때 많이 호전된 건 아니지만, 확실히 조금은 호전되어 주입하는 산소량을 조금 줄였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악화되신 시기도 그렇고, 말을 많이 하면 아무래도 호흡에 안 좋을 듯 생각되는데, 2시간씩 강의를 두 번 하신 것이 상태 악화에 큰 영향이 있었을까요?

마지막으로, 에크모 치료를 받았다면 호전됐을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되나요? 아버지가 계시던 병원은 에크모가 없더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알려드리자면 질문은 총 3가지입니다.

1. 저희 아버지와 같은 케이스(건강하고 기저질환 없는 60세가 코로나치료가 안 되어 한 달만에 사망하는 케이스)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알고 싶습니다.

흔하지 않은 일이라면,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과정 중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호흡 곤란으로 치료를 못 받은 3일이 골든타임인지, 아니면 저 때 갔어도 치료가 잘 됐을지 안 됐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인지. 그리고 줌 강의가 상태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의 여부

3. 아버지와 같은 조건에서 에크모 치료를 받으면, 몇 퍼센트 정도로 회복 가능한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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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지영 의사입니다.

    1. 흔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코로나 감염증상의 특성상 가능한 경우라고 보입니다.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환자 보호자측의 입장만을 접하고서는 쉽게 판단을 내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2. 정확하게 따질 수 없는 문제입니다. 골든타임은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3. 이것 또한 정확하게 몇 %가 에크모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알아 낼 수 없습니다.

    질문자분 입장에서는 다소 도움이 안되는 답변으로 보이겠으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답변을 드렸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줄로 생각됩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여 많이 힘드실 것으로 보입니다.

    100%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최대한 아는 범위내에서 답변을 드리고 싶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기저질환이 없고 60대이시더라도 코로나로 인한 폐렴 (Viral pneumonia)이 급격히 진행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사율도 2~3%에 달하는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물론 60대이시라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하시고 또 기저질환도

    없으시므로 사망까지 가지 않으시는 분들이 더 많겠으나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불가능한 진행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셨는지 여부도 폐렴의 악화 진행 여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백신 접종을 하셨다면 폐렴등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는 미접종자에 비해서는 확실히 적습니다.

    2. 일단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되고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3일이 골든타임이였는지 까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치료는 빨리 시작하는게 유리한 것은 맞겠습니다.

    다만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하더라도 아버님이 호흡곤란을 호소하신다고 해서 바로 큰 병원으로 보낼 수 있는 보건소는 없을 겁니다.

    뉴스등을 통해서 정보를 접하셨을지는 모르겠으나 11월말 12월 초는 병상이 너무나도 부족해서 치료가 필요함에도

    병상이 없어서 대기하는 환자가 800~1000명에 육박할 만큼 심각한 시기였습니다.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확실한 환자들 중에서도 선별해서 입원할 수 밖에 없었으며, DNR(연명치료중단서약서)

    각서를 쓴 환자들 중에서도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환자들을 선택해서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였습니다.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해서 환자분이 목숨만 연명하고 있는 경우 그 환자분이 살아계시는 시간동안 다른 환자분이 입원해서

    치료를 받을 기회가 사라짐으로 위중한 상황이 왔을때는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쓴 환자분들 위주로 입원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야 한명이라도 더 다른사람에게 치료 기회가 갈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였습니다)

    또한 코로나 환자에게서 호흡곤란은 드물지 않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7일 양성 판정 당시 병원으로의 바로 입원은 다시 봐도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다음날이라도 산소포화도가 80%로 체크된 즉시 바로 중환자실로 입원이 가능했던 것은

    굉장히 진행이 지체없이 잘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님이 줌 강의를 하셨던게 치명적으로까지 작용하였는지 여부는

    알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3. 에크모는 심장 폐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혈액을 밖으로 빼서 외부에서 산소를 혈액으로 공급한 다음 다시 체내로 혈액을

    공급해주는 장치로 모든 코로나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상황이였는지 사망의 원인은 무엇이였는지 등을

    좀 더 자세히 알아야 에크모가 적응증에 해당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에크모 역시 고가의 장비이므로 병원마다

    넉넉히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환자가 사용중이라면 사용이 어려울 수 있고 말씀해주신 대로 없는 병원도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