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질문인데, 사실 이 속설은 화학적으로 정확하지 않습니다.
설탕 자체가 거품을 만드는 성질은 없습니다. 설탕은 계면활성제도 아니고 거품 형성에 직접 관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거품이 더 잘 난다고 느끼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설탕을 함께 비비면 설탕 입자가 물리적 마찰재 역할을 해서 비누가 손이나 피부에 더 잘 퍼지고, 그 과정에서 공기가 더 많이 섞이게 됩니다. 또한 설탕이 물에 녹으면서 약간의 점도가 생기는데, 점도가 높은 용액은 거품이 터지지 않고 더 오래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품이 더 많이 생긴 게 아니라 더 오래 남아 있어서 많아 보이는 효과입니다.
거품이 잘 안 나는 진짜 원인은 대부분 물의 경도(센물), 비누의 계면활성제 농도 저하, 또는 피지나 오염물이 계면활성제 작용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설탕이 거품을 화학적으로 증가시킨다기보다는, 마찰과 점도 효과로 거품이 더 많아 보이게 하는 물리적 착시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