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동진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외환위기를 가져오는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이 있는데 첫 번째는 1994년 남미의 외환위기를 잘 설명하고 있는 제1세대 위기모형이다. 재정적자로 인한 국내통화팽창은 국매물가를 상승시키고, 외환시장에서 국내통화의 환율이 상승하면서 시장환율이 정부가 유지하려는 환율 수준보다 훨씬 높게 형성될 때 투기자들이 이 환율차이를 이용하여 투기적 이익을 보기 위해 국내통화를 팔고 미국달러를 수요하면서 국제유동성이 부족하게 되고 국내통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나타나는 위기이다. 둘째는 1990년대 초반 유럽의 위기를 설명하는 제2세대 위기모형이다. 이는 선진국들의 외환위기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투기자들의 정부정책에 대한 예측으로 향후 국내통화환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만으로 실제 시장에서 국내통화를 팔고 미국달러를 가수요(speculative demand)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통화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자기실현적인 위기모형이다.
외환위기를 설명하는 셋째 모형은 1997년에 나타난 아시아 외환위기를 설명하기 위한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모형이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대수익과 위험인데 아시아의 각국 정부는 기업의 파산가능성에 대해 암묵적인 지급보증을 해주면서 은행이나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위험을 낮게 평가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기대수익만 높은 기업에 과도하게 중복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업의 자산가치는 급격하게 높아졌다. 하지만 위기로 인해 자산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기업에 과도하고 중복적으로 투자한 은행과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은행이 도산하고 자본시장이 부실하게 되었다. 이러한 은행부실과 자본시장의 취약한 구조로 인해 자본거래가 어렵게 되면서 실물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금융위기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