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효진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에 머무는 동안 커피를 맛보았다고 전해집니다. 씁쓸하면서도 향긋하고 고소한 커피의 맛은 참으로 오묘했다고 하는데요. 고종은 경운궁으로 돌아온 뒤에도 커피를 즐겨 마셨어요. 경운궁 안에 서양식 건물인 정관헌을 짓고 그곳에서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고 전해져요. 사람들은 커피를 ‘가비차’나 ‘가배차’라고 불렀어요. 또한 커피의 색이 검고 쓴맛이 나는게 꼭 탕약 같다며 ‘서양의 탕국’이라는 뜻의 ‘양탕국’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것이 인삼보다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전해지는 이야기로 추정해봤을때 '서양의 탕국' 이라고 부른걸 보면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처럼 원두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내려마시는 커피의 형태였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