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응가를 하고 저와 눈이 맞주치면 도망을 갑니다. 왜 그럴까요?
저희집 강아지는 응가를 하고 자신의 응가를 먹어서 식후 산책을 시켜 야외 배변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외 산책을 못 시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내 배변시 제가 처다보고 있으면 응가 후 쏜살같이 사라지고 쇼파 밑으로 숨어 버립니다. 강아지가 응가를 먹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안되~~소리를 질렀는데 이런 것이 강아지로 하여금 피하도록 만든 것인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요?
안 보고 있으면 응가를 먹을까봐 식후에는 항상 제가 예의 주시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변을 먹는 증상을 식분증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식분증 원인으로 영양부족이나 기생충등의 이상을 1번 원인으로 삼았습니다.
그만큼 먹을게 부족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변도 먹었던 것이죠.
하지만 최근의 식분증은 위의 식이 관련한 원인인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극도로 산책량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무리생활을 하는 개과 동물은 무리와 함께 동굴이나 토굴을 파서 그 속에서 무리가 엉겨 거주합니다.
즉, 지금 같이 지내시는 푸들 친구에게 보호자분의 집 전체가 식구들과 함께 지내는 동굴이자 토굴이란것이죠.
이속에서 변을 싼다는것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가족들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폐륜 행위이고
냄새가 외부로 흘러나가면 잠재적 적에게 무리의 위치를 노출 시키는 매국행위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견이면서 영리한 친구들일 수록 정상적인 산책을 하는 경우 집안에서 변을 싸지 않고 밖에서 싸려고 하는 노력을 하게 되고
집안에서 변을 싸더라도 가족을 위해, 무리의 안전을 위해 치워버리는것이죠.
강아지가 자기 변을 들어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릴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자기도 죽도록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먹어 제거 하는것을 선택하는것이란 거죠.
그렇게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변을 먹어 제거 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또 혼나기까지 하니
변을 먹는것에 대해 혼난다고 생각하기 보다
"변을 싸면 혼난다"라고 인과관계를 잘못 파악하는 경우가 많아 지금 보이는 태도가 보일 수 있습니다.
반려견의 최소 산책 횟수 기준은 아침저녁 하루 2회 이상 각 10분 이상이니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아침 10분, 저녁 10분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니 되도록 모든 힘을 끌어모아 산책은 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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