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삶을 살다보면 어떤 <시기>를 기점으로 해서
아주 중요한 턴어라운드를 겪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지금 아드님이 바로 그 <시기>인 듯 합니다.
이 시기에 부모님 또한 무기력함을 느끼실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급한 마음에 문제의 해결에만 급급해져서 섣부른 결정을 하게 되고,
또 고통속에 있는 아이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해보시길 권유드려요.
1. 지금 당장 어떤 결정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학을 간다든지 홈스쿨링을 한다든지 미리 결정하시고
아이에게도 결정하라는 압박을 주셔서는 안됩니다.
2. 제3자의 가입이 필요합니다.
지금 현재로는 위기 상태에 아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또한 함께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구덩이 빠진 두사람이 겪하게 의논하고 싸워봤자 올라가기 힘든 것을 떠올려보시면
구덩이 위쪽의 사람에게 도움부터 요청해야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일단 신경정신과에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셔서 아이의 마음이 열어보고 고민의 핵심을 들여다 보는 것을
강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3. <해결>에 집중하지 마시고 <상태>와 그 <노력>에 집중해 주세요.
인생은 생각보다 기나긴 코스입니다.
당장 학업도 걱정이시고 이렇게 나약한 게 연장되면 어쩔까 걱정이시겠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누구보다 아이가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먼저 아이의 옆에서 편이 되어주세요
모쪼록 이 힘든 시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