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 질 전정부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홍반과 점막 충혈이 확인됩니다. 콘딜로마 재발 여부와 함께 몇 가지를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소견에서 감별해야 할 가능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외음부 전정염(vulvar vestibulitis)으로, 질 전정부에 국한된 만성 통증과 접촉 시 극심한 압통이 특징이며 육안상 뚜렷한 병변 없이 홍반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콘딜로마 레이저 치료 후 이 부위 신경 과민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로 세균성 질염 치료 후 질 내 정상 균총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점막 자극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셋째로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관련 상피 변화가 콘딜로마 형태가 아닌 편평 병변으로 존재할 수 있어,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현재 처방된 에스로반(항생 연고)은 이 상황에 적합한 약제가 아니며,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콘딜로마가 아니라고 하셨더라도, 통증이 2개월 이상 지속되고 성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추가 검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산부인과 또는 외음부 전문 클리닉에서 초산(acetic acid) 도포 후 확대경 검사(질확대경검사), HPV 유전자형 검사, 그리고 필요 시 조직 생검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외음부 전정염으로 확인된다면 국소 리도카인 도포, 저용량 삼환계 항우울제, 또는 물리치료(골반저 근육 치료) 등 다른 접근이 가능합니다.
지금 상태로 계속 경과를 지켜보시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추가 검사를 요청하시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