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전염은 될 수 있으나, 사람과 달리 증상이 아예 없거나 매우 심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독감바이러스는 대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강아지도 사람과 같은 포유류이기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에 침입하기 위해선 숙주의 세포막 껍질에 있는 다양한 당원이나 단백질의 형태를 보고 진입하게 되는데, 사람과 강아지의 세포막의 조성은 비슷한 면이 있긴 하나, 아예 동일하지는 않기에 대개 이 단계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어려워 집니다.
만약 특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과 개의 세포막을 모두 침투한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는 그 자체만으로 자신의 유전자 가닥을 복제하지 못하고 숙주 세포의 세포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강아지와 사람의 세포소기관 세부구성 단백질이나 당원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증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합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구조가 단순하고, 변이 확률이 높기 대문에 일부 사람 독감 바이러스는 우연하게 개의 세포핵에서 복제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 복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주변 세포로 바이러스가 옮겨지며 면역증상이 나타나지요.
이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고 할 지라도 가급적 사람이나 개 모두 감염병에 걸린 경우에는 위생과 안전의 이유로 너무 잦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