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냉동실에 오래 보관하면 잡내가 날 수 있다.
돼지고기를 냉동실에 보관하면 화학적 변화가 일어난다. 얼음결정이 형성되어 근육의 유액에서 액상의 수분이 없어지면,소금과 미량의 금속농도가 증가하여, 불포화지방의 산화가 촉진되며, 그로인해 산패한 맛이 축적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과정은 꾸준히 지속되며, 6개월부터는 뚜렷한 변화가 일어난다.
즉, 한마디로, 돼지고기를 냉동실에 오래 보관하면, 지방이 산패하여, 잡내가 날 수 있다는 말.
여기에, 냉동실에 들어 있는, 생선, 채소, 과일 등 수많은 식재료들의 냄새가 뒤섞여 흡착될 가능성도 있다. 냉동실에서는 냄새마저 얼어버릴 것 같지만, 사실, 영하 20도의 냉동실에서도 냄새는 퍼진다. 못믿겠으면, 지금 냉동실을 열어서 아무 재료를 꺼내 표면의 냄새를 한번 맡아보시라. 가장 간단한 방법은, 얼음 냄새 맡아보는거. 아이스아메리카노 해먹으려고, 팥빙수 해먹으려고 얼음을 꺼냈는데, 뜬금없이 이상한 잡내가 나서 불쾌했던 경험이 있었다면, 냉동실은 냄새를 차단하는 곳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