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구선복은 상당한 권신으로 왕도 섣불리 건드리지 못할 정도의 권세를 누렸으나 정조 치세 당시 역모를 꾀하다 발각되어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정조실록에 나와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역적 선복으로 말하면 인한보다 더 심하여 손으로 찢어 죽이고 입으로 그 살점을 씹어먹는다는 것도 오히려 헐후한 말에 속한다. 매번 경연오를 적마다 심장과 뼈가 모두 떨리니, 어찌 차마 하루라도 그 얼굴을 대하고 싶었겠는가마는, 그가 병권을 손수 쥐고 있고 그 무리들이 많아서 갑자기 처치할 수 없었으므로 다년간 괴로움을 참고 있다가 끝내 사단으로 인하여 법을 적용한다. 전후 흉악한 역적들을 끝내 성토하고 처벌하지 못한 것은 실로 선조 시대에 있었던 일이라서 말하기 곤란하기 때문이었는데 의리가 이로 인하여 어두워질까 나름대로 염려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