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상당한 권신으로 왕도 섣불리 건드리지 못할 정도의 권세를 누렸으나 정조 치세 당시 역모를 꾀하다 발각되어 처형된 인물입니다.
1817년 황해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아버지 구성필의 아들이며 위로 형 구선원이 있습니다.
1738년 식년시 생원시에 3등 31위로 입격한 뒤 무과에 급제, 그 뒤 총융사와 훈련대장 등을 역임하고 최고 군사실력자로 병조판서, 판의금부사가 되었습니다.
구선복은 원래부터 성격이 잔인무도하여 재직기간 중 하인부터 조정 고관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욕을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인심을 잃었고 임오화변때 뒤주속에 갇혀있는 사도세자를 향해 술을 주랴? 떡을 주랴? 라고 능멸하고 희롱했다고 합니다.
임금인 정조도 자신의 아버지를 욕보인 구선복을 싫어했고, 구선복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치가 떨린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군권을 가진 권신이라 일단은 지켜보며 쳐낼 명분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명분은 엉뚱하게 정순대비가 흘리는데, 상계군 이담 문제로 왈가왈부하던 중 정순대비가 구선복 네가 점을 봤다느니 반정을 하겠다느니 하는 얘기 했다던데 그거부터 시원하게 밝히라는 심문을 합니다.
과연 구선복과 그 일당이 이담을 옹립할 정변을 계획, 첫 대장은 다른 사람이었지만 이번 대장은 구선복이었고 또 이전 대장이 운세가 좋은지 문양해에게 물어본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조는 자신의 아들 문효세자가 죽자 자신의 조카인 상계군 담을 추대하려 시도했다는 죄를 물었고, 구선복은 이로써 완전히 실각합니다.
1786년 양자 구이겸, 조카 구명겸과 함께 능지처참형을 당했고, 구선복이 역모로 처형되며 조선 초기 이래 대대로 고위직 무관을 역임한 능성 구씨 일가는 몰락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