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는 100년도 안되던데요. 건국당시 왕조로 들어선 배경이 무엇인가요?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강력한 왕권인 전제군주제형태의 국가입니다.
그런데 근세 100년도 안된 1927년쯤 건국된 국가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민주주의나 근대 국가가 형성되는 시점에서 어떻게 강력한 왕조가 들어서게 된것인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이슬람교가 태어나기 이전 현재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는 아라비아 반도 지역은 소수 부족들이 살고있던 사막지대였는데 이슬람교의 선지자 무함마드가 571년 메카에서 태어났고 7세기 초 경 무함마드가 자신이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아라비아 반도의 다양한 부족들을 통일하고 동일한 이슬람교 공동체를 창조합니다. 632년 무함마드가 세상을 떠난 후 무함마드의 후계자들은 세력을 급격히 확장해 서쪽으로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동쪽으로는 파키스탄까지 수십년 만에 영토를 늘립니다. 아라비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슬람 세계의 정치적, 종교적인 인물로 떠오르며 이슬람교는 이에 힘입어 세계 곳곳으로 퍼지게 됩니다.
아랍인들은 현재의 사우디아라비아의 하자즈 지방에 라쉬둔 칼리파조, 우마이야 칼리파조, 아바스 칼리파조, 파티마 칼리파조 등을 세웠고 10세기 부터 20세기 초까지 메카와 메디나 지방은 메가의 샤리프라고 하는 토착 지배자가 통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메카의 샤리프들은 바그다드, 카이로, 이스탄불 등에 위치한 제국들의 간접적인 통치를 받았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세워지기 직전까지 전통적인 토후국들이 갈래갈래 나뉘며 아라비아 반도를 통치합니다.
10세기에는 전반적으로 시아파의 한 부류인 이스마일파 계열의 까라마타파가 페르시아 만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었으나 930년 경 까라마타파는 메카를 침공해 약탈, 이 과정에서 메카의 카바에 박혀있는 검은 돌을 훔쳐가면서 이슬람 세계의 공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결국 1077년 아랍의 압둘라 빈 알리 알 우유니가 셀주크 제국의 도움을 받아 바레인 지방에서 싸라마타파를 꺾고 우유니드 왕조를 세우며, 우유니드 제국은 후에 시리아의 사막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나 1253년 경 유스푸리드 왕조가 들어서며 멸망하게 됩니다.
유스푸리드왕조는 1320년 페르시아인의 침공으로 세가 크게 약해졌고 14세기에 이르자 자와니드 왕조가 동부 아라비아를 지배, 얼마 지나지 않아 15세기 자브리드인들이 자와니드를 몰아내고 호르무즈 지방에서 대대적인 전쟁을 벌이고 이 전쟁은 1507년 끝이 납니다.
이후 아라비아 반도의 아랍인들은 점차 오스만 제국의 통치하로 들어가고, 17세기 소규모의 반란이 있으나 후에 이들도 오스만 제국군에 의해 진압됩니다.
16세기 오스만 제국은 홍해와 페르시아만까지 그 영토를 확장, 술탄제를 선포해 포르투갈인들의 홍해와 인도양 침입을 막으며 오스만 제국은 이후 대략 400여년 동안 중앙 정부의 권력이 세거나 약해짐에 따라 아라비아 반도 지역에 다양한 정책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일관적이지 못한 정책들은 20세기의 아라비아 반도의 불확실성을 강화시켰고 부족들 간 분쟁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현재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실은 사우드 가문은 1744년 중앙 아라비아의 네지드 지방에서 발흥, 가문의 시조인 무함마드 이븐 사우드는 종교 지도자이자 이슬람 극단주의 운동인 와하비즘의 창시자인 무함마드 이븐 압둘 와하브와 힘을 합쳤는데 18세기 맺어진 동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후대의 팽창 정책과 현재의 엄격한 전제군주정의 토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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