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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방렴 어업이란, 물이 흘러오는 방향으로 V자형 대나무 발의 넓은 쪽이 펼쳐지고 좁은 통로를 따라 둥근 임통(불통) 속으로 물고기들이 몰리면, 썰물 때 그곳에 남아 있는 물고기를 퍼 올리는 원시적인 어업법이다. 간만의 차는 크고 물살이 세며, 수심이 얕은 개펄에 죽방렴을 설치하는데, 초창기에는 참나무 기둥을 개펄에 박고 그 사이를 대나무로 그물을 엮었지만, 요즘은 철재 빔을 이용해 반영구적인 시설이 되었다. 죽방렴은 삼천포와 창선 사이에도 일부 있지만 가장 많이 설치된 곳은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지족해협으로 현재 23군데나 된다.
죽방렴에서는 하루에 한두 차례 물고기를 건지는데, 주 대상 어종은 멸치지만 이곳을 지나는 다양한 어종들이 함께 잡힌다. 물살이 센 곳이라 횟감 고기들의 육질이 단단하여 미식가들이 즐겨 찾으며, 특히 멸치는 비늘이 벗겨지지 않고 오랫동안 살아 있을 정도로 싱싱해서 회로도 먹는데, 말린 것은 죽방멸치라고 해서 아주 높은 값에 거래된다. 그래서 강남의 젊은 엄마들은 유아식에 죽방멸치만을 갈아 먹인다나 뭐라나. 지족해협에는 죽방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은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족해협 죽방렴 (앵글 속 지리학 (상), 2011. 12. 15., 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