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정훈 심리상담사/경제·금융/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원화가 기축통화가 될 수 없는 이유는 기축통화 조건 외에도 △초강대국 △무역적자 △첨단 금융시장과 국가 신용도 등 여러 요소가 고려됩니다. 국제적으로 경제력은 물론, 정치·군사력까지 인정받는 국가의 통화여야 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원화는 세계 10위권의 무역국가이기는 하지만, 이들 요소를 대부분 충족하지 못합니다. 기축통화는 경제적으로 ‘절대권력’을 갖습니다. 그래서 ‘기축통화국’과 ‘초강대국’은 동전의 앞뒷면 같이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특히, 대규모 무역적자를 감내할 수 있느냐 여부도 기축통화의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기축통화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해당 화폐의 활발한 유통을 전제로 합니다. 미 달러가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거래되기 위해서는 미국이 달러를 무한정 찍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곧 미국이 대규모 무역적자를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이 무역흑자를 내 세계에 풀려 있는 달러를 흡수해 버리면 그만큼 달러 유통량은 줄게 되고 기축통화로의 기능이 약화할 수 있습니다.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를 갖지만, 반대급부로 대규모 무역적자를 감내해야만 합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트리핀 딜레마’라고 합니다. 미국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 교수가 1960년대 사용한 용어로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로 인해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말합니다.